이제 와서 다시 느끼는 거지만
윤리적 성찰이 결여된 과학자는 진짜로 괴물이다 싶음.
과학자에 국한할 일은 아니지만
유독 이 치는 진짜로 혐오감마저 들 정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이 따위로 굴러오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이 나라가 조상님들 보우하시는 거 아니었으면
이렇게 굴러오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싶은 감정도 들고
복잡한 심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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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41) 씨가 방사능 논란에 휩싸인 일본 후쿠시마 홍보 영상에 출연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항공우주과학자인 이 씨가 방사능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후쿠시마 홍보 영상에 출연하는 것은, 마치 과학자가 방사능 문제가 더 이상 없다고 검증하는 듯한 오해를 충분히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이 씨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역을 조명했다. 방송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후쿠시마 토양은 오염에서 회복,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바다생태계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이 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 농장을 둘러봤다. 이어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이 씨는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직접 먹은 뒤 "드셔 보세요. 진짜 맛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 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디스커버리 채널 아시아의 프로그램 소개란에서 이 씨에 대해 지난 2006년 12월 3만 6,000명의 도전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조처를 하고 있다.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같은 해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을 수입 금지하고, 2013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단행했다. 일본은 '자국 수산물을 차별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 정부를 제소했다.
또 "우리는 우리가 가는 곳의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계속 체크하면서 안전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복숭아를 직접 먹은 것에 대해서는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상황에 대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 상황 때문이라기 보다, 그들이 나에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라며 "나도 내 삶을 살고 내 미래를 염려하는 나약한 사람이지만, 과학자로서 내가 측정한 데이터가 나에게 이 음식이 괜찮다고 말할때, 괜한 공포감 만으로 그걸 거부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온라인 상에 '후쿠시마 홍보 다큐' 라든지 '후쿠시마 농산물 홍보 영상'에 이소연이 출연했다 라든지 하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진짜 일본 정부가 나를 써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팔려고 했다면 그렇게 바보같은 기획이 있을까? 한국의 이소연 안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도 안하고 그런 기획서를 올리는 일본의 공무원이 있다면 당장 일을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승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