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일본의 스즈키가 대규모 증산 계획을 포기했다. 인력 부족과 부실한 인프라의 벽을 넘지 못한 탓이다. 스즈키는 최근 판매 부진까지 겹쳐 불안한 모습이다. 반면 2위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발 빠르게 전기차 선점에도 나서면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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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즈키는 올 들어 경기 침체, 유가 상승 등으로 고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판매가 19%나 급감하면서, 급기야 지난 5월 생산량은 20% 가까이 줄어든 15만여대에 그쳤다. 스즈키는 고비를 넘기 위해 토요타와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서로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공유하자는 것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호기를 맞았다. 지난해 인도 시장 점유율이 한 해 전보다 0.2%포인트 줄어든 16.2%(약 55만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5월 출시한 소형 SUV '베뉴'가 단 두달 만에 4만5000대 넘게 팔렸다. 스즈키의 비타라 브레차, 타타의 넥슨, 포드의 에코스포츠 등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현대차가 지난 9일 출시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도 인도 최초의 전기SUV로 주목받고 있다. 열흘 만에 120대의 계약이 체결됐는데, 현지의 열악한 전기차 인프라를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성적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인도 전기차 개발과 관련 인프라 개발에 200억루피(약 3400억원)를 투자하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