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서울대 의대 교수들 "조국 딸 2주만에 제1저자? 일기쓰나"

  • 작성자: 뉴스룸
  • 비추천 3
  • 추천 0
  • 조회 1874
  • 2019.08.20

서울대 병리학 교수 "실험실 처음 오면 분위기 파악에만 2주… 제1저자 역할 어려워"
"과학고도 아니고 외고학생이?" "기준 위반, 논문 철회해야"
서울대생들 "짐작은 했지만 진짜 화난다", "박탈감 든다" 등 분노
단국대 "연구논문 확인 미진한 부분 사과… 조사 착수할 것"

[ CBS 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한 의학 학술지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A교수는 20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등학생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면서 "더군다나 과학고 학생도 아니고 외고 학생이 2주 인턴십으로 참여해 제1저자에 해당하는 일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실에 처음 오면 분위기 파악하는데도 2주는 걸린다. 일기장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지도교수가 무슨 생각으로 (조씨를) 제1저자로 등재시켜줬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인 서울대 서정욱 교수도 "외고 학생이 2주의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병리학에 대해 이해하고 참여했을 가능성은 제로"라며 "그게 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제1저자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씨가 성실히 임해 제1저자로 등재했다'는 해당 논문 지도교수의 해명에 대해서는 "스스로 연구 윤리 위반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결국 지도교수가 그 학생에게 '제1저자'를 '선물'로 줬다는 말 아닌가. 연구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한 게 아니라 '사람이 착하다 ',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등 사적인 이유로 제1저자를 선물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출판윤리 가이드라인 중 '저자됨'의 기준에서 '연구 논문 부정'에 해당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논문을 철회( retraction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에 관한 소식을 접한 서울대 대학생들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서울대생들은 이날 비공개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날 게시판에는 오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조 후보자 관련한 글만 250여개가 올라왔다.

학생들은 '고딩때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의전 유급 2번당했다고요 ?',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내로남불 인생 ', '나라에 인물이 이렇게 없나 ', '정말 박탈감 드네요 ', '짐작은 했는데 진짜 화나네요' 등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분노했다.

앞서 조씨는 고교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 HIE )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해당 논문은 이듬해 국내 학술지에 등재됐다.

당시 조씨가 병리학과는 거리가 먼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고,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2주 정도만 실험에 참여했는데도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단국대 측은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면서 "연구윤리위원회를 금주 내 개최해 사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천 0 비추천 3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238 블라인드에서 댓글 1000개 달렸던 내용.j… 하건 04.24 304 0 0
177237 그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 월급 뜨악 04.23 339 0 0
177236 의사 파업의 원인 진단 - 의료계 내부 정서… 정사쓰레빠 04.21 429 0 0
177235 스텔라 블레이드와 PC주의 젊은베르테르 04.19 358 0 0
177234 세계 의사 모임에서 전공의 호소, 주 100… 레저보이 04.19 386 0 0
177233 예산 없어 '한국영화의 밤' 행사 못 하는 … 한라산 04.19 327 0 0
177232 ‘메타버스 서울’ 혈세 60억원 날렸다. 자격루 04.18 320 0 0
177231 태양광이 환경산업에 적합하다 안하다 이런 이… 김웅롱 04.16 364 0 0
177230 서울시의 노골적인 성 편향 행정? 라이브 04.15 496 0 0
177229 고영욱 또 뭔짓을 저지른거냐 미해결사건 04.15 562 0 0
177228 일자리 찾아 유럽 전역에서 독일 몰려 물가… 스미노프 04.15 433 0 0
177227 야.. 태양광.. 넌 이런거 안배웠냐? 흑체… Z4가이 04.15 409 0 0
177226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이제 야당발 의료개… 남자라서당한다 04.14 334 0 0
177225 짜파게티 가격 인상 개꼼수질 하는 농심 모닥불소년 04.12 545 0 0
177224 한국 떠나는 과학자의 탄식 "늦었어요, 망했… 몸짓 04.07 740 0 0
177223 김건희가족 남양주땅 인근 그린벨트 대거 풀렸… 임시정부 04.05 1384 0 0
177222 노인은 최저임금 적용 제외 추진 이론만 04.03 700 0 0
177221 실업급여 비난하더니 외제차 리스 세금 지원? 민방위 04.03 753 0 0
177220 태양광은 왜 산으로 올라갔을까? 생활법률상식 04.02 642 0 0
177219 '산지 태양광 난개발'의 주범 얼리버드 04.02 553 0 0
177218 태양광 발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Petrichor 04.02 479 0 0
177217 병원은 떠났지만 환자를 떠난 것은 아니다?? 증권 04.02 310 0 0
177216 대구 자영업자들 노란 우산까지 깬다 정사쓰레빠 04.01 601 0 0
177215 강릉 산불 1년. .보상도 조사도 '지지부진… 나도좀살자좀 03.28 555 0 0
177214 스톰탁주 대표 전현무랑 친한듯 소련 03.28 775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