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 발전·근무환경 개선 약속… 업계 “선별적 이슈파이팅으로 이용”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류호정(오른쪽)이 게임계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만 정작 게임 산업 종사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장혜영 당선인. 연합뉴스
‘게임계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들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27) 당선인이 정작 게임업계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별적 이슈파이팅으로 게임 산업을 이용하고 있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국회 입성이 결정된 류 당선인은 곧 ‘게임 행보’를 시작했다. 대상은 펄어비스였다.
‘당일 해고’ 논란을 빚은 펄어비스에 대한 제보를 수집해온 류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펄어비스 보고합니다’라는 글을 본인 블로그 등에 올렸다.
요지는 과도한 초과근무에 따라 직원 우울증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가 특정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통계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가령 펄어비스에서 ‘우울에피소드’ 진료를 받은 수진자는 2017년 5명에서 2019년 16명으로 3.2배 늘었으나 이 기간 펄어비스의 직원수는 3배가량 늘었다.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회사의 과도한 업무에 의한 것인지 규명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 기업의 우울증 증가세가 업계나 사회 전체와 비교해 높은 수준인지 대조할 비교군도 제시되지 않았다.
근래 업계에서는 류 당선인이 펄어비스로 시선을 돌린 배경을 놓고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앞서 류 당선인은 ‘게임사 해고 노동자’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부당한 대우의 실체는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외려 류 당선인이 해당 게임사에서 퇴사할 당시 퇴직위로금 등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류 당선인이 주장했던 ‘해고’라는 프레임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고질적 노동 문제가 분명 있다. 펄어비스 사태는 이런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측면이 없잖아 있다”면서도 “류 당선인은 이전 직장에서 겪었다는 부당한 일을 결론내지 않고 대뜸 펄어비스의 문제를 들췄다. 선별적인 이슈 파이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업에 종사 중인 이들이 모인 익명 라운지에서는 류 당선인을 게임계 인사로 신임하는 목소리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해당 익명 서비스는 이메일 인증을 통해 재직 증명을 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게임사 종사자들만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이들 사이에선 국내 e스포츠 태동에 일조한 임요환씨나 게임 유튜버 김성회씨가 류 당선인보다 게임 산업을 더 잘 대변해 줄 거라는 식의 말까지 농담처럼 나온다.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류 당선인 때문에 정의당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비율은 85%에 달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323976
정의당 폭망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