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380여명이 고추 수확을 돕기 위해 입국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집단 입국 사례다.
경북도는 12일 "경북 영양군의 고추 농사를 도울 베트남 근로자들이 오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근로자 380여명은 90일간 영양군 120여 농가로 흩어져 일손을 돕는다. 근로자의 70% 정도는 고추 수확을 돕고, 나머지는 상추·수박 수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영양군은 입국일인 27일 인천공항으로 45인승 전세 버스 10여대를 보낸다. 근로자들이 인천공항 선별 진료소를 거쳐 나오면 곧바로 태워 14일간 머물 자가격리 시설로 이동한다. 영양군은 지역 농가와 협의해 경북 울진군 백암온천 인근 호텔 3곳과 영양군 내 휴양림 등 모두 4곳의 자가격리 시설을 마련해 둔 상태다. 근로자들은 이들 시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등 14일간 머물면서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따른다. 이후 8월 초 농촌 현장으로 투입된다.
경북도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호텔 등 4곳의 자가격리 시설비는 1인당 하루 10만원, 14일간 140만원이 들어간다. 이를 영양군과 농가에서 7대 3 비율로 부담했다. 호텔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할 만큼 농가의 일손이 시급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농작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8만원에서 10만원. 체류 기간 숙식은 농가에서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