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가 '관짝 소년단' 친구들을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한 근거가 이른바 '블랙 페이스'입니다.
이건 영미권이 아니고서는 상식으로 알아야 하는 사항은 아닙니다. 유럽 사람이라면 20세기 초중반까지 미국 언론에서 자행된 백인의 흑인에 대한 조롱과 차별 정도로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백인들 때문에 나온 개념을 우리가 굳이 신경 써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샘 오취리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 출신 인텔리로 아마도 알아야 하는 상식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봤을 때 '블랙 페이스'를 모르는 우리나 실제 그 장의사들은 '무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도 힘과 차별로 아픔을 겪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다르다고 인종이 다르다고 차별을 하거나 받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샘 오취리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우리가 몰라도 되는 상식을 기준으로 그것이 보편적이라는 일단의 또다른 차별적 발상에서 사안을 봤고 그를 과격하게 행동했다는 지점입니다.
그의 사과문에도 학생들의 행동이 의도를 떠나 인종차별일 수 있다는 시각은 버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을 사랑하고 정착한 그에 대해 굳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 나라에서 쌓은 신뢰와 관계를 걸고서 한 행동이라면 거기에 대한 소통의 책임 또한 다시금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즉, 그가 볼 때 거를 수 없었던 중요한 차별적 지점인 '블랙 페이스'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흑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이러한 역사가 있어서 이런 부분이 차별임이 당연시 된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는 부분을 언급했으면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그가 말하는 바를 소통적으로 접근 한 것이 아닐까요?
한국 사람들은 관대합니다.
우리가 굳이 몰라야 하는 것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괘씸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