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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는 왜 하필 거길 가서”... 무성한 뒷말에 '코로나 스트레스' 최고조

  • 작성자: dim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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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198
  • 2020.09.08


"집에 가만히 있지. 왜 하필 거길 가서..."



서울의 한 회사원 박모(33)씨는 최근 불안감 때문에 퇴근 후 외부활동을 끊었다고 말했다. 주말에 우연히 코로나 확진자와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는 이유 만으로 진단 검사를 받은 동료직원에 대해 사내 직원들이 뒤에서 "왜 하필 그곳에 갔냐"며 비난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박씨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구설수에 오르는게 더 무섭다"며 "퇴근 후나 주말에는 밖에도 나가지 않고 교회 출입도 끊었다"고 했다.


경기도의 한 식품 가공업체 직원 김모(31)씨는 최근 직원들이 회사 측으로부터 "퇴근 후나 주말에 가능한 개인적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나 연인을 밖에서 만났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죄인처럼 될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로 사생활이 제약받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200일 넘게 지속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영업 피해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사생활에 대한 간섭이 늘었을 뿐 아니라, 각종 추측성 ‘뒷말’도 양산되면서 개인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코로나 관련 심리 상담 건수는 총 44만3520건으로 작년 한 해 심리 상담 건수(35만3388건)를 이미 넘어섰다.



심리 상담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 2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반년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확진자를 둘러싼 무성한 뒷말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블라인드 등 사내익명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코로나 1호’ 환자로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개인을 겨냥한 신상털이’다.


회사원 최모씨는 "무슨 회사 누가 걸렸다더라는 식으로 사적인 개인 신상과 사진, 각종 비난성 글들이 ‘찌라시’ 형태로 순식간에 퍼진다"면서 "운이 없어 코로나에 걸려 공개 재판대에 오를까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마녀 사냥식’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공개 비난 때문에 사회 복귀 후에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2주간 치료 후 퇴원한 회사원 A씨가 퇴원 직후 자택에서 숨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생활 단속에 나서면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주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모씨는 최근 수도권에서 온 사람을 만나면 즉시 회사에 보고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김씨는 "누굴 만났는지, 그 사람이 기침 증상을 보였는 지까지 회사에 보고하라는 건 좀 지나친 간섭 같다"고 했다.



개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성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주말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 회의를 통해 사람이 많은 곳에는 당분간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성씨는 "주말에 집에만 있어 답답하지만 의사나 간호사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면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는데, 책임질 일은 만들지 않는게 낫겠다고 생각해 참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들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고 경제적 타격도 커 직원들을 최대한 통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택근무가 어려운 제조업종의 회사들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하면 생산한 물량을 전량 폐기해야 하는데다, 며칠간 공장 문을 닫아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한다.


경북 구미의 한 식품 제조업체 대표는 "한번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업계에서 더이상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자칫하면 폐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직원들의 사생활을 단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민관 기자 bluedragon@chosunbiz.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366&aid=000058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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