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발병 9개월. 방역 당국이 매일 정리해 발표하는 '주요 집단 발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감염 위험도를 기준으로 분류된 '고위험시설'에서 교회 등 종교 시설로, 이제는 각종 사업장과 여행 모임 등으로…. 말 그대로 '일상에서' 감염이 주요하게 발생하는 겁니다.
■방역당국 "지난달 이후 여행·모임 확진자 300명 넘어"
지난달 이후 각종 모임과 여행을 통한 집단 감염 사례는 13건. 이로 인해 311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 실제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149명, 이들에게 감염된 사람이 162명으로 참석자보다 더 많았습니다.
■연휴 때마다 '꿈틀'…방역당국 긴장
방역 당국이 최근 모임과 여행을 통한 감염 사례에 유독 신경을 쓰는 건 다가오는 추석 연휴와 관련이 깊습니다.
앞선 사례를 보면, 연휴 기간은 방역 당국에 언제나 위기였습니다. 지난 5월, 어린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에는 서울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했습니다. 이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감염으로 이어졌죠.
신규 확진자 수 30~4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맞게 된 여름 휴가철에도 비슷했습니다. 지난 7월 초부터 방역 당국은 '휴가는 집에서'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휴가와 서울 도심집회를 거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지난달 말 4백 명 대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역시 기간이 긴 데다 일부 단체가 도심 집회도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2주 뒤 연휴를 앞두고 신규 환자 수가 두 자릿수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은, 방역 당국에 또다시 위기인 겁니다.
■정은경 "추석이 가장 큰 위험"
정은경 본부장도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당장 가장 큰 리스크(위험 요인)는 추석 연휴"라고 밝혔습니다. "휴양지의 여행 예약이 늘어나는 '풍선 효과'도 우려되는 시점"이라며 "이번 명절 연휴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소모임 등을 자제해 코로나19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방역 기간으로 생각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말쯤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 구체적인 방역 조치에 대해서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좌우할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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