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짜장면 배달도 못 오게 해"…'라면 형제'의 예견된 비극(종합)

  • 작성자: 시사in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310
  • 2020.09.17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짜장면을 직접 사러 왔길래 배달해준다니까 엄마한테 혼난다고 못 오게 하더라고."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중화요리점에 있던 60대 업주는 며칠 전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로 중태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큰아이가 짜장면 배달 못 오게 했다"

이 업주는 "형제가 한 달에 2∼3번쯤 짜장면이나 짬뽕을 사러 왔다"면서 "한번은 형 혼자 씽씽카를 타고 왔길래 어떻게 들고 가나 싶어 배달해준다고 하니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혼자 위험해 보여서 일단 집 앞까진 같이 가줬는데 엄마한테 혼난다고 못 올라오게 해서 결국 그냥 돌아온 적이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던 어린 형제가 갑작스러운 불길에 휩싸였다.

A(10)군과 동생 B(8)군은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이 불로 A군 형제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략)


이들 형제를 알고 있는 한 편의점 점주는 "주로 저녁 시간대에 형과 동생이 단둘이 왔는데 항상 1만원어치 정도 먹을거리를 사서 갔다"며 "형이 빨리 고르라고 하면 동생이 군소리 없이 잘 따랐다"고 기억했다.

이어 "사용 품목이 제한된 아동급식카드로 초코우유나 과자류를 구매했다"며 "워낙 자주 오다 보니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70대 업주는 "같은 학년인 손녀보다 머리 하나는 작을 정도로 A군의 몸집이 왜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주는 "올해 1월쯤 A군이 고무장갑을 사러 왔길래 엄마 심부름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설거지할 거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A군 형제가 참치 주먹밥을 2개씩 사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며 "홀에서 밥을 먹고 가면 좀 더 관심을 가졌을 텐데 늘 포장만 해가서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이웃은 "화재 당시 웃옷이 벗겨진 상태로 동생이 실려 가는 걸 봤는데 갈비뼈가 훤히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앙상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중략)


어머니와 함께 사는 A군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자활 근로비, 주거 지원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마트 주인은 "가끔 엄마와 함께 온 형제들이 물건을 사려다가도 엄마가 내려놓으라고 다그치면 바로 제자리에 뒀을 정도로 군기가 든 모습이었다"며 "장을 본 비닐봉지도 아이들이 들길래 엄격한 집안인 줄 정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A군 형제의 어머니 C씨가 아이들을 방치해놓는다"는 내용의 이웃 신고가 3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후략)


goodluck@yna.co.kr

http://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1888979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사오마이님의 댓글

  • 쓰레빠  사오마이
  • SNS 보내기
  • 경찰과 인천시...그리고 법원의 콜라보가..애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구나....
0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007 태국, 외국인 대리모출산 합법화…"의료관광 … 희연이아빠 03.05 100 0 0
177006 "푸바오 보면서 우울증 치료 중"…의사도 인… 스미노프 03.05 123 0 0
177005 ‘유아인 프로포폴’ 처방 의사, 최후변론서 … 정찰기 03.05 127 0 0
177004 "수업 재개합시다"  의대 교수, 수강생들 … shurimp 03.05 148 0 0
177003 샤이니 ‘태민·온유’ SM 전속계약 종료…그… 책을봐라 03.05 103 0 0
177002 “배우-대본-감독 다 쓸어간다”… 넷플릭스에… 결사반대 03.05 158 0 0
177001 '페미는 맞아야'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 … 유릴 03.05 103 0 0
177000 “캄보디아에선 무기징역”…허리에 마약 2㎏ … 후시딘 03.05 125 0 0
176999 라방 한번에 6억 매출, 완판 수두룩…"뷰티… 미해결사건 03.05 153 0 0
176998 '3401명' 예상 외 신청에 격앙… 의대… ZALMAN 03.05 112 0 0
176997 교실 떠나는 美 교사들…훈육 안 되는 학생에… 기레기 03.05 134 0 0
176996 오늘자 기사피셜 회당 출연료 ‘5억’ 받는중… 장프로 03.05 167 0 0
176995 샤이니 태민, 16년 만에 SM 떠난다…빅플… 매국누리당 03.05 76 0 0
176994 이효리, 진짜 생일 공개→"2세 없을 사주"… 이슈탐험가 03.05 123 0 0
176993 행복한 일본인들 사이…한국 빼고 잔치 열린 … 로우가 03.05 121 0 0
176992 “멤버들 심리적 불안”…'그알’, 피프티편 … 자일당 03.05 111 0 0
176991 분실 카드 훔쳐 아이폰 등에 8000만 원… 희연이아빠 03.05 116 0 0
176990 "레이디 가가→BTS 섭외 무산" 김태호 P… 조읏같네 03.05 165 0 0
176989 일주일 간 아무것도 안 먹으면 몇 kg 빠질… 네이놈 03.05 136 0 0
176988 건장한 4명 男, 무릎까지 꿇더니.. 무인분… global 03.05 144 0 0
176987 “쉿! 가게서 대화 금지”...카톡·DM으로… Z4가이 03.05 143 0 0
176986 열애설에 트럭 시위라니⋯ 카리나에 쏟아지는 … 몸짓 03.05 134 0 0
176985 이효리, 데뷔 26년 만에 진짜 생일 밝혔다… 김무식 03.05 117 0 0
176984 "너 때문에 죽이는 거야"…이별 고한 여친 … 닥터 03.05 113 0 0
176983 태극 문양 뒤집히고 4괘도 멋대로…中 쇼핑몰… 휴렛팩커드 03.05 110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

select count(*) as cnt from g5_login where lo_ip = '18.221.85.33'

145 : Table './dbyeungab/g5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