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둑이 터졌던 현장에는 아직도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어도는 밀려든 모래로 가득 채워져 있어 무용지물이 되어 있었다. 또 생태공원 곳곳에 설치된 의자와 나무다리는 부서진 채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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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살펴본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물난리가 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 그 피해 현장이 그대로다. 특히 어도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했다.
또 답사를 벌인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금은 수문 개방 상태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도는 정상 운영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낙동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수문을 열자고 하면, '어도제약수위' 유지를 이유로 들기도 한다. 그런데 한 달 넘게 어도가 역할을 못 하고 있으니 말이 안 된다. 한마디로 말해 황당하다"고 했다.
이날 합천창녕보 상·하류에는 온통 흙탕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임희자 국장은 "홍수 때 생긴 흙탕물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보로 인해 물흐름이 막히다 보니 그대로다. 보가 없다면 흙탕물이 흘러가고 난 뒤 맑게 된다"며 "흙탕물이 오래 있으면 바닥에 가라앉아 나중에 썩기도 하고, 물고기의 아가미에 흙이 묻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합천창녕보 주변 상황에 대해 전화로 설명을 들은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지난 8월 초 홍수 이후 낙동강뿐만 아니라 전국 하천이 박살났다. 이번 시기에 4대강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4대강사업으로 설치해 놓은 생태공원의 각종 시설물은 홍수에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어도는 '필요악'이다. 보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하천의 연결성 훼손이다. 하천의 연결성을 위해 그나마 어도를 설치한 건데 완전히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고 했다.
박창근 교수는 "보를 철거하자고 하니 농민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보가 없어도 논 부근에 웅덩이를 만들거나 농업용수 시스템을 바꾸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올해 여름 홍수 피해를 계기로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사업 현장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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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v.daum.net/v/2020091917360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