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때 한줄서기 도입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지하철역엔 에스컬레이터도 그리 많지 않았고 이렇다 할 통행 방식도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줄서기 운동이 시작되자 많은 지하철 이용객들이 자연스레 참여하게 된건데요.
하지만 2007년 정부가 "한줄서기로 인해 에스컬레이터 사고와 고장이 늘고 있다"며 '두줄서기' 캠페인을 들고나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 운영기관들이 일제히 두줄서기를 주창했지만 이미 한줄서기가 상당 부분 익숙해진 시민들이 잘 호응을 하지 않은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계속 한줄서기를 원하는 시민들과 두줄서기에 동참하려는 시민 사이에 충돌이 잦아진 겁니다. 그리고 정부 측 주장처럼 한줄서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늘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08년 8월까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현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보고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125건을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2004년 3건이던 사고는 2005년 15건으로 늘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31건씩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정부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얘기는 달랐습니다. 관리원 측은 사고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2005년 7월 승강기 관련법 개정에 따른 사고 신고 의무화 ▶2003년 이후 에스컬레이터 설치 대수 증가를 꼽았습니다. 한줄 타기 탓에 사고가 늘었다는 정부 주장과는 다른 분석인데요.
정부가 두줄서기 캠페인을 도입한 지 8년이 지난 2015년 7월에는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한 방송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에스컬레이터 줄서기 관련 조사를 했더니 국민 10명 중 6명이 한줄서기를 선호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한줄서기를 한다'는 의견이 65.5%로 두줄서기(34.5%)의 2배 가까이 됐습니다. 8년간 정부와 지하철 운영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두줄서기를 외쳤지만 이미 한줄서기를 경험한 시민들이 쉽게 방향을 바꾸지 않았던 셈입니다.
결국 그해 9월 정부는 공식적으로 두줄서기 캠페인의 중단을 선언합니다. 한줄서기를 선호하는 여론이 적지 않고, 한줄 서기가 에스컬레이터 관련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게다가 외국에서도 줄서기 방법 자체를 캠페인으로 삼는 사례가 없다는 점도 참고가 됐습니다.
전문 확인은
http://news.joins.com/article/23169037
예전에 두줄서기 캠페인 그만하기로 했던 거 생각나서 올려봄
이 글로 무조건 두줄서기 or 한줄서기 해야한다는 주장하는 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