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등에 따르면 그의 사다리차가 불길에 휩싸여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들을 실어날랐다. 한씨는 이날 중앙일보와 만나 “차가 부서지거나 내가 다치겠다는 생각을 당시에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아파트에 왔다. 작업자 2명이 아파트 12층으로 올라갔고, 자신은 사다리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창틀 등을 실어나르기 위해서다.
그러다 약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펑’하는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한다. 큰 소리에 놀라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니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주민들의 비명 속에 구조를 요청하는 한 여성이 보였다고 한다. 12층에 사는 이웃이었다. 한씨는 이 여성이 있던 12층 베란다로 사다리차를 옮겨 이 여성을 구조했다. 한씨는 “불길이 확 그 집을 덮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을 구한 뒤 한숨을 돌릴 무렵 소방차가 도착했으나 인명을 구조할 사다리차가 없다는 걸 알았다. “15층에서 계속 누군가 손 흔드는 걸 봤거든요. 사다리차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두 번째 작업은 아까보다 더 위험했다. 15층이 꼭대기 층이라 사다리차가 올라갈 수 없는 높이여서다. 한씨의 차의 사다리는 안전상 최대 38m 높이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15층은 41m가 넘어야 했다.
그렇게 한씨는 15층에 남아 있던 초등생 남녀 각 한명씩을 구했다. 한씨는 “‘살려달라’는 말을 듣고 어떻게든 다시 사다리차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며 “구조 후 소방대원들에게 차 와이어가 엉켰다는 말을 들었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구조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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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057267?sid=102
http://youtu.be/m2eI8xSdc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