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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학폭'에 숨진 대구 중학생 母 "아직도 사과 기다려"

  • 잊을못
  • 조회 1234
  • 2021.02.26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472789?sid=102


2011년 12월 20일은 임지영(57)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로 기억된다. 그날 임씨의 막내아들 권승민(당시 14세, 중학교 2학년)군이 학교 폭력을 참다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권군은 본인의 자택에서 물고문과 구타, 금품 갈취 등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권군은 유서에 "매일 남몰래 울고, 억울하게 괴롭힘을 당하던 시절을 끝내는 대신 가족들을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말을 남겼다.

이른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불리게 된 이 일은 한국 사회에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대구에서만 6개월 여 동안 비슷한 사건이 7건이나 벌어졌다.

특히 이듬해인 2012년 6월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김모군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엘리베이터에서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치는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렀다. 이후 학교전담경찰관(SPO) 배치, 학교폭력 실태조사 등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대책 발표가 잇따랐다.

올해로 권군이 떠난 지 10년째. 어머니 임씨는 여전히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가정교사로 교편을 잡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는 학교 폭력 문제라면 인터뷰도 마다치 않는다.

(중략)

임씨와 가족들은 아직도 권군과 함께 자주 가던 단골식당조차 가지 못한다. 그래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

임씨는 "저는 재판도 해서 이겼고 우리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것도 많은 사람에게 공감 받았다"며 "그래도 승민이의 생일과 기일이 있는 겨울이 되면 너무 힘이 든다. 저도 이런데 전혀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말했다.

(중략)

"가해 학생들은 학교 폭력이 별것 아니라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어요. 사과하라고 하면 가볍게 웃으면서 '미안'이라고 말할 때도 많아요. 서면사과 용지를 보게 되면, '너가 나한테 먼저 시비를 걸어서 내가 너를 때렸다. 미안하다'는 식이죠. 교사 입장에서는 (절차대로 했으니) '해줄 거 다 해줬다. 그만하라'가 되는 거고요. 그런데 정말 사과를 받은 걸까요? 만일 사과를 안 받으면 피해 학생은 좀생이가 돼요."

문제 해결 과정에서 '피해 학생'을 이해하는 감수성도 중요하다. 임씨는 "피해 학생은 학폭을 당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다. 이미 위축이 되어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며 "너 왜 그렇게 처신했냐.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라는 식의 시선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략)


임씨 역시 가해자들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두명의 가해 학생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10년이 흐른 지금 일찌감치 출소를 했을 테지만, 그들은 한 번도 임씨를 찾아오거나 연락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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