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9일 광진구의 한 주택가. 노인 7명이 손에 간식거리가 든 비닐봉투를 들고 모였다. 이들은 플라스틱 의자나 돗자리 위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중간중간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이곳은 지난 2월 원룸에서 사적 모임을 가진 60~70대 노인 19명이 집단감염된 구의1동 인근이다.
서울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적 모임을 갖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길 한복판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갖는 노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인단체들은 고독이 큰 위험으로 작용하는 노인들의 모임을 금지하면 생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고 항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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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안 나오면 갑자기 푹 쓰러져도 모를 것 같아"
주택가에서 5인 이상의 '불법 모임'을 갖는 노인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낸다. 고령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이지만 이들에게 더한 두려움은 홀로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전화나 SNS 등 연락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보니 바깥에 모이지 않으면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여옥씨(75)는 "최근 근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해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자식들도 못 보는데 친구까지 못 만나면 어느날 내가 갑자기 푹 쓰러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무서움이 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쓸쓸하게 사는 것 뻔히 아는데 '5명 넘었으니 넌 집에 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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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5명 중 1명'은 홀로 사는데…"외로워도 아무 대책이 없다"
고영배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사무국장은 "젊은 계층에게는 '노인 모임'이 불안해 보일 수 있으나 노인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무조건 무료급식이나 만남 등 '노인 모임'을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했다.
한 노인단체 관계자는 "노인들은 청년들과 다르게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똑같이 집에 머무르더라도 외부와 단절됐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며 "시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는 '4인 모임'을 마련하거나 방문 상담을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21040914384769438
서울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적 모임을 갖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길 한복판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갖는 노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인단체들은 고독이 큰 위험으로 작용하는 노인들의 모임을 금지하면 생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고 항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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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안 나오면 갑자기 푹 쓰러져도 모를 것 같아"
주택가에서 5인 이상의 '불법 모임'을 갖는 노인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낸다. 고령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이지만 이들에게 더한 두려움은 홀로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전화나 SNS 등 연락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보니 바깥에 모이지 않으면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여옥씨(75)는 "최근 근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해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자식들도 못 보는데 친구까지 못 만나면 어느날 내가 갑자기 푹 쓰러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무서움이 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쓸쓸하게 사는 것 뻔히 아는데 '5명 넘었으니 넌 집에 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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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5명 중 1명'은 홀로 사는데…"외로워도 아무 대책이 없다"
고영배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사무국장은 "젊은 계층에게는 '노인 모임'이 불안해 보일 수 있으나 노인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무조건 무료급식이나 만남 등 '노인 모임'을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했다.
한 노인단체 관계자는 "노인들은 청년들과 다르게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똑같이 집에 머무르더라도 외부와 단절됐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며 "시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는 '4인 모임'을 마련하거나 방문 상담을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21040914384769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