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옥승욱 기자 = 삼성전자가 참석하는 미국 백악관 반도회 회의가 12일(미국 현지시간) 개최된다. 이날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받게될 '바이든표 청구서'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투자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중국 측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삼성전자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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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수급 논의에 그친다면 최상 시나리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받게 될 청구서에 주목하고 있다. 청구서 무게에 따라 삼성전자가 짊어지게 될 부담감이 어느 정도일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회의 표면적 목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에 대해서 논의하는데 그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전자는 미국내 계획하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은 17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오스틴 지역이 증설 부지로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이 삼성전자에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달라 주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로선 계획하고 있는 투자를 진행하는데 있어 시간만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차량용 반도체 투자 주문 시 부담감 커져
현재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시나리오는 증설 투자 속도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생산까지 주문하는 경우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요구를 쉽사리 내치기 어렵단 대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까지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등을 고려해 파운드리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기도 평택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경쟁력을 키우려는 미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가장 부담스러우면서도 리스크가 커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이는 현재 미국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포드 GM 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이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에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무엇보다 당면과제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물량 부족이 심각해 GM 등 주요 완성차들이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서밋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다는 것만 봐도 그 무게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반도체 부족 사태를 안보와 연관지어 고려한다는 대목에서 삼성전자에게 가할 압박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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