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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 정권이 페미니즘의 오명을 뒤집어 썻을까?

  • 작성자: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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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12
  • 2021.04.13

오전 중에 박근혜 사진을 올리며 시각테러와 함께 전 정권에서도 페미 정책을 실시했는데 왜 현 정권만 가지고 비판하냐는 글이 올라왔다가 사라졌는데요.


그 글에 댓글을 달려고 글을 썼는데, 글이 사라지는 바람에 다 날라갔네요.

집에 와서 썼던 글을 복기해서 다시 써봤습니다.

왜 전 정권은 욕을 덜 먹고, 현 정권이 페미를 뒤집어쓰고 욕을 먹고 있는지...




한국의 젠더 갈등은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분수령으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고, 홍대 몰카사건이 기폭제가 되었죠.


그 전에도 무수한 여성우대정책이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하거나 비판한 집단이 있었나요?
끽해야 몇몇 소수가 인터넷에서 불만을 토로한 게 전부였습니다.


지하철 임산부 보호석도 전 정권에서 처음 시행되었지만 소수의 남자들만 볼멘소리를 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쪼잔한 사내새끼 취급했어요.
유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 성범죄 재판도 예전부터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습니다.


제가 2008년 경부터 페미 경계해야 한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군요.
그땐 그랬습니다.


당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여성부 없앤다고 했을 때에도 남성들의 반응들은 뜨뜻미지근했고, 여성단체에서는 노발대발하는 바람에 여성부의 기능이 축소되는 선에서 머무르고 폐지는 없던 일이 되었죠.




2010년 경에 미수다 이도경 180루저 사건, 하나고 여교사의 군인 비하 사건이 터졌지만, 일부 젊은 여성들과 여성단체들의 문제로 치부되고 비난은 문제를 일으킨 특정인에 한정되었습니다.




이처럼 페미니즘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2015년에 하나둘 터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여시 주작 사건과 메갈리아 출범.


이전까지 여시는 오유 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주작사건이 터지면서 각종 커뮤니티들로부터 고립이 되고 페미 본색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성시대에서 메르스 갤러리에 파밍을 시도하면서 메갈리아가 생겨났죠. 여시보다 조금 더 래디컬 페미니즘의 성격이 짙었던 메갈리아의 주도로 넥슨 클로저스 시위, 걸스캔두애니팡 티셔츠 논란, SLR클럽을 망하게 만든 탑시 사건, 사야카님 테러사건 등을 터뜨리며 젠더 갈등이 슬슬 불 붙기 시작합니다. 메갈리아의 이름이 거론되는 횟수에 비례하여 2016년 중후반 즈음부터 젊은 여성들의 표를 먹기 위해 정치인들이 본격적으로 페미니스트들에게 접촉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페미를 포용하려던 정의당은 메갈당이 되어버리고...

(2016년 11월 촛불집회에 참가했을 땐 정의당은 메갈당으로 완전히 변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의당 건은 정확히 기억합니다.. 청계천에서 정의당이 행진하는 걸 보고 친구들끼리 메갈당이라고 혀를 찼었지요. 제가 이전까지는 비례대표는 무조건 정의당이었는데, 이 이후로는 정의당은 절대 안 찍습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젠더 갈등에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하나둘 참전하면서 눈덩이처럼 뿔어나기 시작했고, 여성회의에서 강남역 시위의 주동세력인 메갈리아를 제3세대 페미니즘으로 규정했고, 강남역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6년 7월에 임산부 배려석에 남자들이 앉아있으면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조리돌림하는 일들이 터졌습니다.(이것도 메갈리아의 소행으로 기억함) 우선 배려석이기 때문에 남자가 앉아도 문제가 없는 자리이고,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앉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들만을 타깃으로 조리돌림하는 일이 터진 겁니다.


이때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정작 임산부 배려석이 처음 도입되었던 2013년 당시에는 탁상행정 논란과 배려석의 의미에 대한 논쟁은 있었지만, 젠더갈등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16년에 논란이 된 것이죠. 이 시기에 논란이 된 것과 박원순 시장이 추진한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임산부 배려석이 민주당 정권 하에서 처음 도입되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당시에는 큰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후폭풍을 몰고 온 가출소녀에 의한 성범죄 무고 사건도 2016년에 처음 알려지게 됩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박근혜는 최순실 사건 때문에 레임덕이 오고, 2016년 말에 직무정지되고, 2017년 3월에 탄핵이 되죠.


시기적으로 박근혜의 여성정책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터지기 전에 대부분이 이루어졌습니다. 대중들이 젠더이슈로 눈을 돌리기 이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정권의 여성정책은 큰 저항을 받지도 않았고, 논란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 초까지는 대중은 아직도 페미니즘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놀랍죠?


탄핵 이후 치뤄진 대선에서 모든 대선 후보가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고 나왔는데,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젠더갈등으로 소위 메갈들과 싸우던 남성들도 대부분은 메갈과 페미를 서로 다른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대중들은, 심지어 젠더싸움에 몰두했던 남자들도 페미니즘을 양성평등사상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양성평등은 원래 없던 단어입니다. 2000년대 초에 '남녀평등'이란 말이 남자를 앞에 둔다며 반발하며 페미니스트들이 내세운 단어가 '양성평등')





강남역 추모집회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온 남녀갈등을 증폭시키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기 시작합니다. 상서중학교 교사 자.살사건(2017.8), 미투운동(2018.1), 홍대 모델 몰카 사건(2018.5)이 터지면서 기폭제가 된 겁니다.


상서중학교 교사 자.살사건은 2016년에 있었던 가출소녀에 의해 앞길이 창창하던 청년이 모든 걸 잃게 된 무고사건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남성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미투운동으로 저격 받고도 확실히 무죄로 판결난 김흥국 사건이나, 처벌은 받지 않고 아직도 진실을 알 방법은 없지만, 정치생명이 끝난 정봉주, 피해자의 눈물 타령을 만들어낸 안희정 사건 등등 말도 안되는 인민재판이 터지며 분위기는 안 좋아질 대로 안 좋아졌습니다.
미투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나온 말이 JTBC의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


미투 논란이 식기도 전에 양읍읍 사건이 있었고, 홍대 몰카사건과 워마드에 의해 이를 규탄(범인이 여자라서 빨리 잡았다.)하는 혜화역 시위가 연이어 터집니다. 저는 이 때가 남녀갈등의 임계치를 넘어서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는 개별 사건과 메갈이라는 일부 여성들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분노에  머물던 것이 2018년을 지나면서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로 확대가 된 거죠. 본격적으로 젠더싸움이 시작된 겁니다.


이 즈음에 여시, 쭉빵, 메갈, 워마드를 하나로 묶어 여쭉메웜이라 부르며 여초 카페들을 적폐로 규정하며 여기에 소속된 젊은 여성들을 모두 꼴페미로 낙인찍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곧 이어 곰탕집 사건도 터집니다. 이 사건도 2018년입니다.

2018년에 참 많은 사건이 터지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젠더갈등을 유발하는 사건은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것은 이 문제가 수면 아래에 있었느냐? 수면 위로 올라왔느냐 하는 겁니다. 강남역 사건 이전에는 그냥 뭍혔지만, 이후에는 수면 위로 올라왔고 2018년에 연이어 터진 사건들이 기폭제가 되어 그 때부터 젠더이슈 하나하나가 지뢰가 된 겁니다.


젠더이슈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참 많았던 2018년...

문제는 이 때부터 현 정권이 대처를 아주 잘못했다는 거지요.
성범죄 무고죄는 성범죄 재판이 끝날 때까지 조사 정지시키고, 여성부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성범죄 무고죄를 없애려고 시도까지 했고, 여성폭력방지기본법도 여당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고, 학교와 군대, 심지어는 유치원에서까지 양성평등교육이라고 포장된 페미니즘 교육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민청원에서도 남성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당했죠. 잠수함패치를 하게 만든 유명한 여성군입대 청원도 그렇고, 곰탕집 청원 당시엔 삼권분립에 위배 운운 답변도 그렇고...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양읍읍 청원에 있어서는 제도적 게선을 하겠다,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적극적으로 재판에 개입한 점을 보면...)
(당시 청원 답변자가 정혜승. 2019년 하반기에 사임.)
http://www.clien.net/service/board/park/12985931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전 정권의 페미 행각은 왜 비판하지 않고, 현 정권만 비판하느냐고 되묻는 건 시류를 보지 못하는 우문일 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근혜는 임기 중순 때부터 모자란 애란 인식이 생겼기 때문에 발언 하나하나에 국민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죠. 박근혜가 '여자들 대단하다' 발언이 나왔을 때, '우주의 기운' 타령과 '청년들 중동가라.' 던 말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사람들이 분개했나요? 제 기억엔 분개하지 않았어요. 그냥 또 정신 나간 소리 하네. 정도로 치부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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