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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왕실, 미디어 시대에도 살아남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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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267
  • 2021.04.18


“일거수일투족 투명하게 공개하며 국민의 마음을 얻어”

왕실 가족의 자유로운 결혼은 오히려 왕가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 왕가는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았고, 국민은 그런 왕실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유럽에서 21세기형 왕실 전통이 형성되고 있다. 그 핵심은 자기존중과 가족애일 것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의 부군인 에딘버러공 필립(1921~2021년)이 4월 9일 서거하면서 새삼 군주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필립 공의 장례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때문에 왕실 거처의 하나인 런던 서부 윈저 성의 성조지 성당에서 간소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필립 공의 서거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애도했다.
영국을 비롯해 영국 군주를 국가원수로 삼는 16개국은 물론이고 영국과 관련이 적은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왕족은 흔히 혈통을 바탕으로 지위와 재산, 특권을 세습 받는다. 전근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런데도 필립 공의 서거에 전 세계적인 관심과 추모가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현재 유럽의 군주제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 12개국이 군주제

현재 유럽에는 군주가 국가원수인 주권국가가 모두 12개국이 있다.
규모가 큰 나라로는 영국(인구 6788만, 1인당 GDP 4만2300달러)·스페인(4745만·3만1178달러)이 있다. 네덜란드(1146만·5만2448달러)·벨기에(1149만·4만6117달러)·룩셈부르크(63만·11만4705달러) 등 베네룩스 3국도 모두 군주국이다. 스웨덴(1030만·5만1610달러)·덴마크(583만·5만9822달러)·노르웨이(539만·7만5420달러)의 스칸디나비아 3국도 포함된다. 리히텐슈타인(3만8800·17만3356달러)·안도라(7만7000·4만886달러)·모나코(3만8300·18만5741달러) 같은 미니 국가도 있다. 1929년에야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았지만 유엔회원국은 아닌 바티칸 시국(825명)도 따지고 보면 신정 군주국이다.

인구를 보면 영국·스페인이 인구 4000만 이상이며, 네덜란드·벨기에·스웨덴이 1000만 명대, 덴마크·노르웨이가 500만 명대이며 룩셈부르크가 60만 명대이고 안도라·리히텐슈타인·모나코는 수만 명대에 지나지 않는다. 바티칸은 1000명도 안 되는 초미니 국가다.

이 가운데 모나코·리히텐슈타인·룩셈부르크는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19년 세계은행(WB) 기준으로 10만 달러를 넘는 부자나라다. 유럽의 군주국은 작지만 부유한 나라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유럽 군주국에는 층위가 있다. 군주를 부르는 칭호의 급에 맞춰 왕국·대공국·공국이 있다. 영국·스페인·네덜란드·벨기에·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등 7개국이 왕국이고, 룩셈부르크는 대공국, 안도라·리히텐슈타인·모나코 등 3개국은 공국이다.
바티칸은 교황이 통치한다.
과거 유럽에는 허울뿐인 신성로마제국과 나폴레옹·나폴레옹3세의 프랑스, 오스트리아·헝가리, 1871년 통일 뒤의 독일, 러시아 등이 제국을 자처했지만 모두 사라졌다.

바티칸과 안도라를 제외하면 모두 세습 군주가 국가원수를 맡는다. 바티칸은 종신 교황이 선종하면 추기경들이 후임을 선출한다. 안도라는 바티칸에서 임명하는 대주교와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국가원수를 맡는 독특한 제도를 유지한다. 신권국가인 바티칸과 국민이 세금을 받지 않고 군주가 제공하는 복지와 일자리로 사는 모나코와 리히텐슈타인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군주가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상징적인 존재에 머문다.

그런데도 유럽에선 군주제 폐지 목소리를 듣기 힘들다.
유럽은 20세기가 시작될 때 유럽에선 프랑스·스위스·산마리노만 공화국이고 나머지는 모두 군주국이었으나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다.
프랑스는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제2 제정의 군주였던 황제 나폴레옹 3세가 프로이센군의 포로가 되면서 파리에서 정변이 일어나 군주제가 사라졌다. 산마리노와 스위스는 공화국으로 건국됐다.

20세기에 군주제가 사라진 이유로 혁명·전쟁·국민투표 등이 꼽힌다. 혁명으로 군주제가 사라진 나라는 러시아 제국(1917년), 포르투갈 왕국(1910년)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바이에른 왕국은 1918년 사라졌다.

아이슬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이탈리아(1946년)와 불가리아(1946년)는 종전 뒤 국민투표로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이 됐다. 유고슬라비아(1945년)와 루마니아(1947년)는 공산주의자들이 군주제를 무너뜨렸다. 국민투표로 1924년 군주제를 폐지했던 그리스는 1935년 국민투표로 치러 군주제를 부활했다. 하지만 1973년 국민투표로 군주제를 완전히 포기했다.

미디어, 소탈한 왕실 일상 공개하는 도구로 작용

그런데도 지금은 군주제 폐지를 추구하는 정치적인 움직임은 보기 힘들다. 미디어와 인터넷을 앞세운 여론 정치가 발달하고 수많은 온라인 모임의 조직이 가능한데도 그렇다.
디지털 시대가 됐는데도 군주제는 살아남은 셈이다. 오히려 인터넷은 왕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인간적인 모습이다. 과거 거대한 성벽 뒤에 숨어 그들만의 삶을 살던 왕족들이 매스컴과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오히려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그러면서 대중이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시대 흐름 거부하지 않는 왕실의 ‘자유결혼’

네덜란드의 막시마 왕비(50)는 아르헨티나 출신에 부친이 군부독재 시절 농업장관을 지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54)은 왕세자 시절 이런 문제를 정면 돌파해 사랑을 쟁취했다.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53)의 왕비 레티시아(45)는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이혼 경력이 있지만, 왕실의 격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차남인 해리 왕자(37)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40)과 결혼한 것도 왕족의 인간미를 보여주는 사례다. 마클은 결혼 경력이 있는데다 아버지가 백인이고 어머니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영국 왕실은 이를 계기로 비로소 ‘열린 시대’를 맞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결혼에선 인간적인 매력과 끌림이 중요할 뿐, 신분·나이·과거·인종은 장애 요인이 되지 못하는 21세기 사회 풍속도를 반영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스칸디나비아와 비교하면 영국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더욱 매력적이고 개방적이며 가슴을 적시게 하는 왕실 로맨스가 펼쳐져 왔다.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왕실의 ‘결혼 혁명’은 왕족들의 인간성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런 일을 통해 여왕·국왕·공주·왕자라는 지위, 왕실 가족으로서의 위치, 국가에서 제공되는 금전적인 혜택과 상속 등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왕실 가족의 자유로운 결혼은 오히려 왕가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 왕가는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았고, 국민은 그런 왕실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유럽에서 21세기형 왕실 전통이 형성되고 있다. 그 핵심은 자기존중과 가족애일 것이다.

http://n.news.naver.com/article/243/0000012263

이게 왕실 존재 이유라면 너무 미화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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