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설치·수리기사 "근본적 문제 따로 있어"
"KT, 그간 기가 인터넷 상품 100Mbps로 개통"
진화 나선 KT…문제 일부 해결할 부품 긴급 투입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유명 IT 유튜버가 최근 KT '10기가 인터넷 허점'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핵심은 유튜버 스스로 여러 차례 자체 속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100분의 1 수준(100Mbps)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나도 그렇다'는 미투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런데 KT 인터넷 설치와 수리를 맡은 계열사 KT서비스 내부에서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서비스 직원 A씨는 19일 아시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KT는 단기간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고자, 기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도 기가 상품으로 개통해왔다"고 폭로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한 후 1년 2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넘겼다. 일평균 2300명이 가입한 셈. 그런데, 200만 기록은 이보다 3개월이나 더 빨랐다.
A씨는 이어 "어제(18일) 속도 민원이 온라인으로 다수 접수됐는데, 대부분이 이런 고객일 것"이라고 점쳤다.
또 다른 직원 B씨 역시 "다가구 건물 1층 상가는 거의 다 전화를 동시 개통해 기가 상품을 100Mbps로 개통한 곳이 수두룩하다. 예고된 참사"라고 이 주장에 힘을 더했다. 이 밖에도 이 회사 직원들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는 이를 지적하거나 우려하는 글들이 다수 달렸다.
이들에 따르면, 일부 오래되거나 유선전화를 쓰는 건물 등에는 개인이 기가 인터넷에 가입했더라도 100Mbps 속도만 제공된다.
A씨는 "모뎀에서 개별 컴퓨터(고객)까지 UPT 케이블로 연결되는데, 이 안에는 8가닥의 선로가 있다"면서 "이 8가닥을 모두 사용해야지만 500M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은 지 오래된 건물 중에는 4가닥만 들어간 곳도 있을뿐더러, 유선전화를 쓰는 건물은 6가닥만 사용된다"며 "이러면 100Mbps 속도밖에 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 경우 고객 안내 후 다른 상품을 권유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지 없이 개통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A씨는 "500Mbps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 현장 상황에 따라 못한다고 안내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에서) 완료하라는 분위기로 갔다"며 "심지어 (고객이) 집에 없어도 완료 처리해놓고, 다음날 가서 설치해라 이런 일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음식점과 버스정보시스템 등 개통 사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식당의 경우 사실 카드 체크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체크기에 포함된 랜카드는 100Mbps밖에 지원하지 않는데, 그런 식당에도 (일부) 기가 상품을 넣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정보시스템 역시 과거에 나오던 버전은 100Mbps 시스템이었으나, 기가 인터넷으로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KT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문제 해결에 나선 모양새다. A씨는 "일부 지점에서 오늘 오전부터 100Mbps를 기가 속도로 전환하는 컨버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부품 이름은 기가 탭"이라고 했다. 기가 탭은 KT가 지난달 상용화한 제품으로, 인터넷과 집전화(일반전화) 서비스에 필요한 2개의 선을 1개의 배선만으로 연결해 위의 문제를 일부 해결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http://naver.me/x6P3VeUG
"KT, 그간 기가 인터넷 상품 100Mbps로 개통"
진화 나선 KT…문제 일부 해결할 부품 긴급 투입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유명 IT 유튜버가 최근 KT '10기가 인터넷 허점'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핵심은 유튜버 스스로 여러 차례 자체 속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100분의 1 수준(100Mbps)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나도 그렇다'는 미투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런데 KT 인터넷 설치와 수리를 맡은 계열사 KT서비스 내부에서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서비스 직원 A씨는 19일 아시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KT는 단기간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고자, 기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도 기가 상품으로 개통해왔다"고 폭로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한 후 1년 2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넘겼다. 일평균 2300명이 가입한 셈. 그런데, 200만 기록은 이보다 3개월이나 더 빨랐다.
A씨는 이어 "어제(18일) 속도 민원이 온라인으로 다수 접수됐는데, 대부분이 이런 고객일 것"이라고 점쳤다.
또 다른 직원 B씨 역시 "다가구 건물 1층 상가는 거의 다 전화를 동시 개통해 기가 상품을 100Mbps로 개통한 곳이 수두룩하다. 예고된 참사"라고 이 주장에 힘을 더했다. 이 밖에도 이 회사 직원들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는 이를 지적하거나 우려하는 글들이 다수 달렸다.
이들에 따르면, 일부 오래되거나 유선전화를 쓰는 건물 등에는 개인이 기가 인터넷에 가입했더라도 100Mbps 속도만 제공된다.
A씨는 "모뎀에서 개별 컴퓨터(고객)까지 UPT 케이블로 연결되는데, 이 안에는 8가닥의 선로가 있다"면서 "이 8가닥을 모두 사용해야지만 500M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은 지 오래된 건물 중에는 4가닥만 들어간 곳도 있을뿐더러, 유선전화를 쓰는 건물은 6가닥만 사용된다"며 "이러면 100Mbps 속도밖에 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 경우 고객 안내 후 다른 상품을 권유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지 없이 개통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A씨는 "500Mbps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 현장 상황에 따라 못한다고 안내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에서) 완료하라는 분위기로 갔다"며 "심지어 (고객이) 집에 없어도 완료 처리해놓고, 다음날 가서 설치해라 이런 일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음식점과 버스정보시스템 등 개통 사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식당의 경우 사실 카드 체크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체크기에 포함된 랜카드는 100Mbps밖에 지원하지 않는데, 그런 식당에도 (일부) 기가 상품을 넣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정보시스템 역시 과거에 나오던 버전은 100Mbps 시스템이었으나, 기가 인터넷으로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KT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문제 해결에 나선 모양새다. A씨는 "일부 지점에서 오늘 오전부터 100Mbps를 기가 속도로 전환하는 컨버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부품 이름은 기가 탭"이라고 했다. 기가 탭은 KT가 지난달 상용화한 제품으로, 인터넷과 집전화(일반전화) 서비스에 필요한 2개의 선을 1개의 배선만으로 연결해 위의 문제를 일부 해결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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