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독립형 VR(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가 국내에 물량이 풀리는 족족 완판되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주목받는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낚시게임 '리얼VR피싱'으로 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코앞에 둔 '미라지소프트'가 주인공.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는 "미국에선 한 가족당 퀘스트2를 3~4대씩 사서 스마트폰처럼 각자 쓴다"면서 VR게임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퀘스트2라는 VR 기기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리얼VR피싱은 우리나라에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전국 팔도 호수를 선정해 배경으로 담았다. 리얼VR피싱 이용자의 99%가 외국인으로 한국 관광을 유도하는 부가적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관광지를 옮기는 작업을 추진 "이라며 "올해 북미 쪽 낚시터를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동남아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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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VR피싱의 리더보드, 즉 물고기를 가장 많이 잡은 이용자 1위는 영국에 거주하며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의 할아버지가 차지해 눈길을 끈다. 그는 관련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배우자를 잃은 상처와 슬픔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다 아들이 사준 VR 기기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대화도 나누고 난생 처음 낚시라는 스포츠에 빠져 살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히 최근 들어선 코로나19로 락다운된 도시가 늘면서 "부모님을 가상공간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등 비슷한 사연들이 줄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