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본이 또다시 긴급사태를 발령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21일 일본 오사카는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하며 대규모 유흥 및 상업 시설 휴업, 음식점의 주류 제공 중단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신규 확진자를 억제하기 위해 도쿄, 오사카 등에 긴급사태보다 낮은 단계인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중점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점조치를 적용하고 2주 정도 지났지만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라며 "더욱 강력한 긴급사태 발령이 필요하다"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올림픽이 열릴 도쿄도 긴급사태 요청 방침을 정했다. 이날 하루 동안 도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지난주보다 200여 명이나 더 늘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한다면) 최대한 빨리할 필요가 있다"라며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서 긴급사태 발령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여태 관중 상한도 못 정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일본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긴급사태 발령을 망설여왔다. 하지만  다음 달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를 거치면서 코로나19가 지금보다 더 확산하면  올림픽 개최를 정말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집권 자민당의 '실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주말 방송에 출연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질문 받자 "도저히 무리라고 판단되면 확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답해 주목받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도 이날 각료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라며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없다면 올림픽 개최도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도쿄올림픽에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한 일본은 자국 관중의 상한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오는 4월 말 회의를 열어 관중 상한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19 사태를 전혀 예측하기 어려워 결정을 늦추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관중 상한에 대한 최종 결정을 6월쯤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http://sports.v.daum.net/v/2021042109000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