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가수 팬미팅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와 방역 문제로 대규모 팬미팅 행사를 열기 어려워진 공연 기획사의 고충이 맞아 떨어져 나온 이색 기획 상품이다.
제주항공은 트로트 가수 김수찬의 팬미팅 행사를 치르기 위해 지난 18일에 전세기를 띄웠다. 가수 김수찬의 팬 6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에서 항공기를 타고 광주·여수·부산 상공을 돌며 기내에서 2시간 반가량을 머물렀다. 이 시간 동안 가수 김씨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고, 팬클럽 회원들은 김씨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이번 ‘이색 비행'은 소규모의 색다른 행사를 원했던 공연 기획사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전세기 대여 비용은 2000만원 안팎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고 기내식이나 음료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좋아하는 가수를 기내라는 이색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팬들도 ‘비행콘(비행기+콘서트)’이라고 부르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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