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유튜브 채널 신정환장에 '신정환의 유행어 역주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신정환은 자신의 모습을 딴 카카오톡 메신저 이모티콘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유세윤은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문구는 '몸이 아파서 반차 씁니다'라고 하라"며 "명품 점퍼 입고 '전 한 푼도 없습니다'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뮤지 역시 "'올인' 콘셉트로 하라. '오늘은 올인' '즐거운 올인' 이런 거 어떠냐"고 말했다.
이는 모두 앞선 신정환의 논란들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심지어 신정환은 방송 스케줄을 펑크 냈고 "뎅기열에 걸려 입원하는 바람에 귀국하지 못했다"며 거짓말을 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또한 입국 당시 착용하고 있던 명품 패딩 역시 구설수에 올랐고 신정환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후 신정환은 지난 2017년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로 복귀 타이밍을 엿봤다. 과거 함께 활동했던 탁재훈과 함께 그룹 컨츄리 꼬꼬 초심 소환 프로젝트를 앞세웠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신정환은 대중에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이어 출연한 JTBC '아는 형님'에서도 씁쓸한 맛을 봐야 했다.
방송 복귀가 수포로 돌아가자 신정환은 유튜브로 시선을 돌렸다. 현재 신정환의 유튜브 채널 '신정환장'은 지난해 9월 시작해 구독자 6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신정환은 자신의 주특기인 입담을 앞세워 과거 명성을 추억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정환 유튜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자신의 논란들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신정환장' 내 화폐로 포커칩을 사용하며 신정환에게 '칩사마'라는 별명을 사용했다. 또한 자막으로 "다음편 찍으러 뎅기올께열"이라는 문구를 적어 그의 논란들을 여러 차례 회자되게 했다.
이는 화제성을 노린 신정환과 제작진의 뜻일 터다. 다만 야심 찬 이들의 '자폭 개그'는 딱히 웃음을 선사하지도, 그렇다고 열띤 반응을 얻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매 유튜브 영상마다 반복 언급되는 논란들이 지겹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앞서 물의를 일으킨 다수의 방송인들이 자신의 논란을 개그 소재로 삼는 모습은 흔한 광경이었다. JTBC '아는 형님' 출연자 이수근, 이상민을 비롯해 SBS '미운 우리 새끼' 김준호가 그 예다. 일각에선 이들의 '자폭 개그'가 논란의 요지를 흐리며 희화화시킨다고 지적하지만, 동시에 솔직한 모습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정환 역시 이러한 '자폭 개그'를 노렸음에도 반응이 싸늘한 까닭은 그의 잘못에 '거짓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수근, 이상민, 김준호 등은 논란을 일으킨 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거나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반면 신정환은 도박 혐의에 더해 '뎅기열 거짓말'이라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신정환의 거짓말은 방송가에서 가장 큰 덕목으로 꼽히는 신뢰를 훼손했고 이는 곧 추락의 지름길이 됐다.
신정환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능인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가 만든 유행어 '좋아' '엄서용' 등은 아직까지 회자된다. 하지만 현재 신정환에게 남은 무기는 케케묵은 도박 논란과 뎅기열 거짓말을 이용한 말장난뿐인 '자폭 개그'다. 한순간의 거짓말로 모든 신뢰를 잃어버린 신정환은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해 타 유튜브 채널에도 모습을 내밀고 있지만 여전히 복귀는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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