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택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다수의 직장인은 집값 폭등으로 상실감을 느끼고 근로 의욕까지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근로 의욕이 상실된다고 답했다.
2020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해 대비 8.35% 상승하면서 2006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내 집'을 가지지 못한 직장인들이 박탈감 및 근로 의욕 상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1,820명에게 부동산 시장이 직장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55.8%가 '근로 의욕이 상실된다'고 답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19.7%뿐이었다.
현재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직장인은 29.3%로 10명 중 7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우울함과 분노가 커지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대다수의 직장인이 '내 집 마련은 꼭 필요하다'(88.7%)고 생각했으며, 그 이유는 '노후 안정 차원에서'(59.3%, 복수응답)가 컸다. 이어 '생활편의를 위해'(43.9%), '전월세 가격이 계속 상승해서'(31.6%), '내 집 마련이 인생의 목표라서'(20.2%) 등의 이유가 있었다. '투자(재테크) 목적'이라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직장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기혼자들은 '부동산 관련 내용이 대화의 메인 주제가 된다'(31.3%)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동료의 부동산 보유 여부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낌'(30.3%), '별 영향이 없음'(28.1%) 순으로 답했으나, 미혼자들은 '별 영향이 없음'(34%) 답변이 가장 많았다. 아직 부동산 시장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은 바뀌었다. 57.9%가 '미래 자산 축적이 노력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있었다. 직장 내에서 선망하는 선배 상도 달라졌다. 10명 중 8명이(80.1%) '존재감 없어도 투자 고수인 차장'이 '고속 승진 등 직장생활이 화려한 무주택자 임원'(19.9%)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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