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크로스핏 등 운동을 즐겨오던 직장인 황햇님 씨(29)는 최근 20대의 마지막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바디프로필'을 찍었다. 보디빌더 같은 완벽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4개월간 매일 2~3시간 운동하며 단백질 위주의 식단 관리를 병행했지만, 오히려 황씨의 건강은 망가져갔다.
황씨는 "석 달간 무월경에 시달리다가 사진을 찍기 한 달 전에는 원인 모를 알레르기까지 생겼다"며 "촬영 후에는 보상심리로 폭식을 하게 되고 호르몬 체계도 망가져 우울증으로 4~5개월을 허우적거렸다"고 털어놓았다.
(중략)
바디프로필은 3~6개월 동안 수십만~수백만 원을 들여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닝, 식단 관리를 받은 후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준비하는 동안에는 닭가슴살·군고구마 등 단백질 위주의 극단적인 식단 관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촬영 직전에는 체내 수분을 빼 근육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는 '단수'를 하기도 한다.
기존에 보디빌딩 등을 하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바디프로필에 도전하면서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늘어났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바디프로필을 찍은 걸 후회한다"는 등의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한 유튜버는 "바디프로필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더 우울해져서 내일부터 또 다이어트를 하자고 마음을 먹고 오늘 폭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헬스 업계에서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바디프로필용 몸 만들기를 권유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트레이너 A씨는 "바디프로필 자체가 극단적이고 평생 지속할 수 없는 다이어트이기에 좋은 다이어트는 아니다"며 "헬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면서 '나도 저렇게 돼야지' 하는 심리가 커지고, 트레이너들도 회원을 재등록시키기 위해 보디빌딩 시합까지 나가라고 권유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운동과 다이어트 식단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 영양소 불균형이 일어나거나 신장에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몸속에서 여러 영양소가 합쳐져 생리 사이클이 일어나는 것인데, 균형이 깨지게 되면 호르몬 체계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4789698?sid=102
황씨는 "석 달간 무월경에 시달리다가 사진을 찍기 한 달 전에는 원인 모를 알레르기까지 생겼다"며 "촬영 후에는 보상심리로 폭식을 하게 되고 호르몬 체계도 망가져 우울증으로 4~5개월을 허우적거렸다"고 털어놓았다.
(중략)
바디프로필은 3~6개월 동안 수십만~수백만 원을 들여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닝, 식단 관리를 받은 후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준비하는 동안에는 닭가슴살·군고구마 등 단백질 위주의 극단적인 식단 관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촬영 직전에는 체내 수분을 빼 근육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는 '단수'를 하기도 한다.
기존에 보디빌딩 등을 하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바디프로필에 도전하면서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늘어났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바디프로필을 찍은 걸 후회한다"는 등의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한 유튜버는 "바디프로필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더 우울해져서 내일부터 또 다이어트를 하자고 마음을 먹고 오늘 폭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헬스 업계에서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바디프로필용 몸 만들기를 권유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트레이너 A씨는 "바디프로필 자체가 극단적이고 평생 지속할 수 없는 다이어트이기에 좋은 다이어트는 아니다"며 "헬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면서 '나도 저렇게 돼야지' 하는 심리가 커지고, 트레이너들도 회원을 재등록시키기 위해 보디빌딩 시합까지 나가라고 권유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운동과 다이어트 식단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 영양소 불균형이 일어나거나 신장에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몸속에서 여러 영양소가 합쳐져 생리 사이클이 일어나는 것인데, 균형이 깨지게 되면 호르몬 체계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478969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