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m 거리 북시흥농협-부천축산농협 사이
공사 중 도로 옆에 부동산중개소 13곳 난립
신도시 후보지 ‘중개소-지역농협 유착’ 의혹
지역농협 관계자 “한 부동산이 여러 건 연결”
공무원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 조사
실제로, 엘에이치 직원들의 광명 3기 새도시 농지 투기는 이곳 부동산중개소 한곳이 농협과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한 부동산이 여러 건 (중개)한 거 같더라. 나도 나중에 알았다”며 “부동산에서 서로 연결돼서 한 거 같더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이곳 지역농협과 부동산중개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금융·수사당국도 이런 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수사당국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곳 부동산중개소와 지역농협의 활동무대는 단지 3기 새도시 부지 내부만이 아니었다. 광명·시흥·부천 일대는 물론 화성 등까지 활동 범위에 들어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부동산들이 서로 모르는 투자자들까지도 연결시켜서 공동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한 부천지역 부동산에는 여러 명이 공유지분 방식으로 투자를 했는데, 이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지 부동산이 기획부동산처럼 대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필지를 떼어서 전혀 모르는 사람도 연결시켜 공동 구입도 추진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사장은 “땅값이 말도 못하게 솟아서 적은 돈으로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유지분 방식은 여러 사람이 함께 투자하는 방식인 터라 부동산에서도 제일 위험한 거래”라며 자신은 그런 거래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강남 아파트 하나 팔면 현금이 20억, 30억씩 생긴다. 투기꾼들이 그거 가지고 와서 땅, 공장을 사버린다. 반반한 건 다 팔렸다. 20억 이상씩 투자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 특별 금융대응반’은 지난 9일 부천축산농협에 대한 검사 결과 공무원 8명과 그 가족 3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 투기를 한 혐의를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응반은 “신도시 농지매입자금 대출 시기 등을 고려 시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 의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주로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광명 3기 새도시 인근 농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흥·광명/박현 기자, 이재호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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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 도로 옆에 부동산중개소 13곳 난립
신도시 후보지 ‘중개소-지역농협 유착’ 의혹
지역농협 관계자 “한 부동산이 여러 건 연결”
공무원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 조사
실제로, 엘에이치 직원들의 광명 3기 새도시 농지 투기는 이곳 부동산중개소 한곳이 농협과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한 부동산이 여러 건 (중개)한 거 같더라. 나도 나중에 알았다”며 “부동산에서 서로 연결돼서 한 거 같더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이곳 지역농협과 부동산중개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금융·수사당국도 이런 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수사당국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곳 부동산중개소와 지역농협의 활동무대는 단지 3기 새도시 부지 내부만이 아니었다. 광명·시흥·부천 일대는 물론 화성 등까지 활동 범위에 들어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부동산들이 서로 모르는 투자자들까지도 연결시켜서 공동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한 부천지역 부동산에는 여러 명이 공유지분 방식으로 투자를 했는데, 이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지 부동산이 기획부동산처럼 대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필지를 떼어서 전혀 모르는 사람도 연결시켜 공동 구입도 추진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사장은 “땅값이 말도 못하게 솟아서 적은 돈으로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유지분 방식은 여러 사람이 함께 투자하는 방식인 터라 부동산에서도 제일 위험한 거래”라며 자신은 그런 거래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강남 아파트 하나 팔면 현금이 20억, 30억씩 생긴다. 투기꾼들이 그거 가지고 와서 땅, 공장을 사버린다. 반반한 건 다 팔렸다. 20억 이상씩 투자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 특별 금융대응반’은 지난 9일 부천축산농협에 대한 검사 결과 공무원 8명과 그 가족 3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 투기를 한 혐의를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응반은 “신도시 농지매입자금 대출 시기 등을 고려 시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 의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주로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광명 3기 새도시 인근 농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흥·광명/박현 기자, 이재호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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