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고 무거운 일들을 연이어 전해 드렸는데,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부모의 학대를 피해서 목숨을 걸고 맨발로 지붕으로 탈출한 경남 창녕의 아이를 기억하실 겁니다. 내일(29일)이면 이렇게 탈출한 지 꼭 1년이 됩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는 위탁가정에서 지내면서 몸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많이 치유가 됐고 그동안 키도 15cm나 자랐다고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대 옆에 귀여운 인형과 어항이 있습니다.
A양이 지내는 방입니다.
A양은 과거 2년간 지낸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습니다.
목숨을 걸고 맨발로 지붕을 건넌 직후 가장 먼저 가고 싶다 말한 곳입니다.
얼마 전 집 앞 텃밭에 나무도 심었습니다.
A양이 좋아하는 블루베리입니다.
위탁가정의 보호자는 딸아이가 1년 만에 15cm가 자랐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고도 했습니다.
자존감은 크게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몸에 난 상처는 올 초까지 치료했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치유됐다고 했습니다.
7살짜리 남동생과 친남매처럼 지내며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남동생과는 생일도 같아 가족 모두가 서로를 인연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은정/창녕 아동학대 최초 신고자 : 스스로 극복을 잘한 거 같고 너무 대견하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대처해서 잘 지내리라 믿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37&aid=0000267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