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사망자가 8만명에 이르렀을 때 대통령과 총리 주재로 엄숙한 추모식을 열었는데 그로부터 2개월이 채 안 돼 1만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독일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에 1000∼3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100명 안팎이 숨지고 있다.
9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독일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19명 보고돼 누적 사망자가 9만84명으로 집계됐다. 독일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71만2000여명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으며 유럽에선 프랑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다음이다.
독일은 그간 코로나19 사망자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지난해 독일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이웃나라보다 방역에 더 많은 힘을 쏟으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잘 정비된 의료체계 덕분에 사망자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큰 폭으로 늘며 ‘방역 모범국’이란 종전의 칭찬이 무색해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을 편 영국에 비해 백신 물량 확보가 늦다 보니 접종도 뒤쳐졌고, 여기에 혈전증 논란에 휩싸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국민에게 맞힐지 말지 혼선까지 빚어졌다.
결국 지난 4월 19일을 즈음해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8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충격을 받은 독일 정부는 국가적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 라이너 하제로프 연방상원 의장, 슈테판 하바르트 연방 헌법재판소장 등 국가 요인이 모두 참여해 자리를 지켰다. 메르켈 총리는 추모의 촛불을 직접 붙였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사망자 수 뒤에 운명이, 사람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당시만 해도 독일 정부 관계자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솔직히 독일에서 코로나19로 8만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오리라곤 예상치 못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 뒤로도 확진자와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 2개월도 채 안 돼 사망자가 9만명선을 넘은 것이다.
독일은 백신 접종 확대와 중증환자 집중 관리를 통해 신규 확진자, 그리고 사망자 발생을 억제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의 경우 △2일 5096명 △3일 3686명 △4일 2995명 △5일 2249명 △6일 1845명 △7일 1562명 △8일 2254명으로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으나 언제든 수천명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는 △2일 194명 △3일 95명 △4일 128명 △5일 92명 △6일 26명 △7일 114명 △8일 119명 등 좀처럼 1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589297?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