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소득수지에서 천문학적인 흑자를 올리는 건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해온 덕분이다. 20년 전 일본에선 저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 열풍이 불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공적개발원조(ODA)도 한몫했다.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의 신흥국 진출을 지원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2010~2019년 일본의 ODA 규모는 155억 달러로 한국의 6배가 넘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도 일본이 0.31%로, 한국(0.14%)의 2배 이상이다. 그 결과, 일본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357조엔의 해외순자산을 보유한 '해외투자강국'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해외자산이 많다보니 경제가 불안할 때 해외자산 처분과 그에 이은 본국 송금 규모가 커 환율이 출렁이는 문제가 생긴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수출이 어려워지면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해외에서 외화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오히려 '엔고(高)'가 더 심해지는 사태가 반복된다. 다만 한국 원화는 준(準)기축통화인 일본 엔화와는 국제적 지위가 다른 만큼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경제 전문가인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한국이 언제까지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투자가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자산이 많다보니 경제가 불안할 때 해외자산 처분과 그에 이은 본국 송금 규모가 커 환율이 출렁이는 문제가 생긴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수출이 어려워지면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해외에서 외화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오히려 '엔고(高)'가 더 심해지는 사태가 반복된다. 다만 한국 원화는 준(準)기축통화인 일본 엔화와는 국제적 지위가 다른 만큼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경제 전문가인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한국이 언제까지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투자가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