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젊은 공무원 2명 중 1명, 가슴에 ‘이직서’ 품어
3년간 공시를 준비해 지금은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아무개씨는 2년차까지는 직장에 만족하며 다녔다고 한다. “직장이 다 그렇지. 뭐, 그러려니 했어요.” 그랬던 그가 지금 ‘반드시 퇴사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상사들이 이씨의 점심산책을 이야기하면서다. 이씨는 점심시간에 홀로 청사 옆 공원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산책을 즐겼다. 과장급들이 모이는 간부회의에서 “그 직원은 점심시간에 왜 혼자 돌아다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커피 들고 왜 혼자 돌아다니냐고 이유를 물었다. 그는 어느새 특이한 사람이 돼 구설에 오르내렸다. 이씨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났다고 찍어 버리면 문제가 되는 조직문화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조직문화를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는 공무원은 적지 않다. 이는 수치로 확인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8월13일부터 21일까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재직 중인 1960~1970년대 출생 공무원 1천196명과 1980~2000년대 출생 젊은 공무원 1천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젊은 공무원 58.6%는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조직문화에 대한 회의감이 31.7%로 가장 높았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도 31.0%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14.1%),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13.1%) 등의 응답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답변이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젊은 공무원은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45.8%)했고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28.6%)했다. 이는 한 가지 결과를 말해 준다. 이씨처럼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직장을 다니던 이들이, 공무원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순간 회의감이 들며 뇌관이 터지듯 이직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소통 포기하고 이직 고민
어차피 소통 안 된다는 생각
젊은 공무원이 회의감을 느끼는 조직문화는 불합리와 불통이다. 서울시 한 구청에서 일하는 이아무개씨는 퇴근 이후 연말 발표회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PT) 제작을 하며 링거를 맞을 정도로 일에 치였다. 이런 와중에 퇴직자 공로연수식에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자 퇴사 욕구가 치솟았다고 했다. 한 번 퇴사를 마음먹자 불합리한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업무를 몰아서 배정할 때, 동기가 민원인에게 맞았는데도 우왕좌왕하며 대응하지 못하는 조직을 볼 때, 젊은 공무원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팀장·과장님을 볼 때마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일하는 김아무개씨 경우는 이해할 수 없는 부서이동을 당하며 조직문화에 회의감이 든 경우다. 그는 과에 배치된 지 2개월도 안 돼 통근버스에서 부서 주임에게 다른 과로 발령났다는 사실을 들었다. “저에게는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새로운 과에서 4개월이 지나 일과 사람에도 익숙해질 무렵 과장이 처음 있던 과로 돌아가게 됐다고 김씨에게 통보했다. 김씨는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전 과로 돌아가느니 그만두겠다고 인사팀에서 한바탕 화를 내고, 새로운 과 팀장과 팀원들이 함께 따져서 인사이동이 겨우 무마됐습니다.” 발령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 일은 이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했다.
젊은 공무원들은 조직의 불합리함을 볼 때 실망감이 컸다. 행정안전부 조사에서 젊은 공무원들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39.6%가 과도한 의전, 23.8%가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라고 했다. 이씨의 경우 과도한 의전으로 인해 불합리한 업무가 수직적으로 내려온 경우다. 젊은 공무원들은 소통보다 곧장 이직을 고려한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직사회의 소통을 가로막는 요소로 45.6%가 의견을 내도 바뀌지 않는 결론을 꼽았다. 38.5%는 위계적인 조직문화라고 응답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젊은 공무원 2명 중 1명, 가슴에 ‘이직서’ 품어
3년간 공시를 준비해 지금은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아무개씨는 2년차까지는 직장에 만족하며 다녔다고 한다. “직장이 다 그렇지. 뭐, 그러려니 했어요.” 그랬던 그가 지금 ‘반드시 퇴사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상사들이 이씨의 점심산책을 이야기하면서다. 이씨는 점심시간에 홀로 청사 옆 공원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산책을 즐겼다. 과장급들이 모이는 간부회의에서 “그 직원은 점심시간에 왜 혼자 돌아다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커피 들고 왜 혼자 돌아다니냐고 이유를 물었다. 그는 어느새 특이한 사람이 돼 구설에 오르내렸다. 이씨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났다고 찍어 버리면 문제가 되는 조직문화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조직문화를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는 공무원은 적지 않다. 이는 수치로 확인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8월13일부터 21일까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재직 중인 1960~1970년대 출생 공무원 1천196명과 1980~2000년대 출생 젊은 공무원 1천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젊은 공무원 58.6%는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조직문화에 대한 회의감이 31.7%로 가장 높았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도 31.0%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14.1%),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13.1%) 등의 응답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답변이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젊은 공무원은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45.8%)했고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28.6%)했다. 이는 한 가지 결과를 말해 준다. 이씨처럼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직장을 다니던 이들이, 공무원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순간 회의감이 들며 뇌관이 터지듯 이직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소통 포기하고 이직 고민
어차피 소통 안 된다는 생각
젊은 공무원이 회의감을 느끼는 조직문화는 불합리와 불통이다. 서울시 한 구청에서 일하는 이아무개씨는 퇴근 이후 연말 발표회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PT) 제작을 하며 링거를 맞을 정도로 일에 치였다. 이런 와중에 퇴직자 공로연수식에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자 퇴사 욕구가 치솟았다고 했다. 한 번 퇴사를 마음먹자 불합리한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업무를 몰아서 배정할 때, 동기가 민원인에게 맞았는데도 우왕좌왕하며 대응하지 못하는 조직을 볼 때, 젊은 공무원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팀장·과장님을 볼 때마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일하는 김아무개씨 경우는 이해할 수 없는 부서이동을 당하며 조직문화에 회의감이 든 경우다. 그는 과에 배치된 지 2개월도 안 돼 통근버스에서 부서 주임에게 다른 과로 발령났다는 사실을 들었다. “저에게는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새로운 과에서 4개월이 지나 일과 사람에도 익숙해질 무렵 과장이 처음 있던 과로 돌아가게 됐다고 김씨에게 통보했다. 김씨는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전 과로 돌아가느니 그만두겠다고 인사팀에서 한바탕 화를 내고, 새로운 과 팀장과 팀원들이 함께 따져서 인사이동이 겨우 무마됐습니다.” 발령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 일은 이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했다.
젊은 공무원들은 조직의 불합리함을 볼 때 실망감이 컸다. 행정안전부 조사에서 젊은 공무원들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39.6%가 과도한 의전, 23.8%가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라고 했다. 이씨의 경우 과도한 의전으로 인해 불합리한 업무가 수직적으로 내려온 경우다. 젊은 공무원들은 소통보다 곧장 이직을 고려한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직사회의 소통을 가로막는 요소로 45.6%가 의견을 내도 바뀌지 않는 결론을 꼽았다. 38.5%는 위계적인 조직문화라고 응답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