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협회 연례포럼 환영만찬전 서로 눈을 맞추고 있는 펠리페 6세 국왕(가운데)과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주지사(오른쪽). 문재인 대통령(왼쪽 뒷모습)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사진=엘 문도)
文대통령 덕에 마주선 스페인 국왕과 카탈루냐 주지사
마주앉기 거부하던 두 사람, 서로 얼굴 맞대고 대화해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문도'(El Mundo)는 한국이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사진을 기다렸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과 아라고네스 주지사의 재회 사진이 화제가 됐다"며 1장의 사진을 게재한 것.
화제의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서로 적대시하던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주지사가 눈을 맞추고 있는 장면이다. 그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뒷모습이 담겨있다.
엘 문도는 '한국이 바르셀로나로 가져온 평화'(Paz Coreana en Barcelona)라는 제목을 내걸고, 양측이 보인 제스처가 "스페인 왕가와 카탈루냐 자치구의 화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차별대우와 높은 세율에 반기를 들며 2017년 10월 독립공화국을 선포했다가 의회와 정부를 해산당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카탈루냐주의 독립 행보를 격렬히 규탄하며 이례적으로 정치 개입을 행사했다. 더욱이 펠리페 6세 국왕은 경찰 단속 과정에서 900여명이 부상을 당한 사실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카탈루냐에서는 최근까지도 펠리페 6세 국왕의 초상을 불태우는 과격 시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