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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슬퍼해줘" 극단선택 아들의 부탁, 엄마는 거절했다

  • 작성자: 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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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603
  • 2021.07.29

http://news.v.daum.net/v/20210729050213134


'엄마 아빠 일주일만 딱 슬퍼해 주고 그 다음부턴 웃으면서 다녀주세요. 저는 엄마 아빠가 웃는 게 너무 좋거든요. 제가 진짜진짜 사랑해요.'(A군 유서 내용 일부)


'엄마가 그 부탁은 들어줄 수가 없어. 네가 너무 그립거든. 대신 너(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전부 혼내줄게.'(A군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편지 내용 일부)



(...)



2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11시 19분쯤 광산구 어등산에서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A군의 몸에 외상이 없고, 타살 정황이 없다고 보고 자살 사건으로 판단했다.


'단순 자살'로 묻힐 뻔했던 사건은 A군이 남긴 유서가 확인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사망 전날 A군이 태블릿PC에 남긴 유서에서 학교 폭력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돼서다.


A군은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유서에서 '엄마 아빠 많이 놀라셨죠.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제가 계속 살아가면 엄마 아빠 힘만 빠지고, 저도 엄마 아빠 얼굴 보기가 힘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나 학교에서 맞고 다니던 거 X팔리고 서러웠는데 너희 덕분에 웃으면서 다닐 수 있었어. 너무너무 고마워'라고 적었다.



(...)



발인을 하루 앞두고 A군의 부모는 충격에 빠졌다. A군의 친구 부모가 장례식장에 찾아와 동영상을 보여준 직후였다. 영상에는 A군이 지난해 교실에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다른 학생이 뒤에서 목을 조르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동영상을 가져온 부모는 A군의 목을 조르던 남학생 중 1명이 다음 날 운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막아야겠다는 마음으로 A군 부모를 찾았다고 한다. A군 부모는 해당 영상과 사망 전 아들이 남긴 유서 등을 근거로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경찰은 28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A군이 다니던 고교 재학생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사망 전까지 A군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상해를 입힌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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