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묻지마 폭행·강제추행 등 지하철 범죄↑
2·7호선 제외 1~8호선 CCTV 설치율 10% 미만
3호선은 CCTV 한 대도 없어…범죄 사각지대
"피해자는 속수무책 당하는데 누가 알아주나"
전문가 "범죄 예방·범인 검거 위해 CCTV 필요"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역무원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 도와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그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력을 다해 도망쳤습니다.”
객실 안에 CCTV가 없던 것도 모른 채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다는 20대 여성 A씨는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처음 보는 남성에게 성희롱성 폭언을 들으며 흉기로 위협당한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는 A씨는 “2021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열차 안에 CCTV가 없는 게 말이 되냐”며 울컥한 마음을 쏟아냈다.
1~8호선 CCTV 설치율 10% 미만…3호선 한 대도 없어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는 1호선 급행열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며 강제 추행하고 폭행한 뒤 달아난 사건을 26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사건 이후 A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너무 무서워서 제발 아무나 저를 구해주러 오길 간절히 바랐다”며 “하지만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 없었고, 나중에야 사건이 발생한 열차 내부에 CCTV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A씨가 탔던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열차 1279량 중 단 80량에만 CCTV가 설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전동차로 범위를 넓혀봐도 CCTV 설치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에 따르면 수도권(1~8호선) 전동차 5156량 가운데 객실 내부에 CCTV가 설치된 차량은 1541량뿐이었다. 전체 열차 중 70% 이상은 CCTV가 없다는 의미다. 특히 3호선은 CCTV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1호선(6.25%) △4호선(8.92%) △5호선(6.25%) △6호선(2.56%) △8호선(5%)로 CCTV 설치율이 10%를 밑돌았다.
반면 2호선(97.7%)과 7호선(97.2%)는 CCTV 설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혼잡도와 범죄 사건이 많은 2호선과 7호선에 CCTV를 우선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내부에 CCTV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지하철은 폐쇄된 곳이라 범죄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데 CCTV라도 설치하면 초기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 같다”며 “더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사건 당시 피의자가 분명 성폭행하려고 흉기로 위협했는데 ‘성추행 느낌으로 때렸다’고 진술해 어이가 없다”며 CCTV 부재에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http://naver.me/GfamHenC
2·7호선 제외 1~8호선 CCTV 설치율 10% 미만
3호선은 CCTV 한 대도 없어…범죄 사각지대
"피해자는 속수무책 당하는데 누가 알아주나"
전문가 "범죄 예방·범인 검거 위해 CCTV 필요"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역무원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 도와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그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력을 다해 도망쳤습니다.”
객실 안에 CCTV가 없던 것도 모른 채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다는 20대 여성 A씨는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처음 보는 남성에게 성희롱성 폭언을 들으며 흉기로 위협당한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는 A씨는 “2021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열차 안에 CCTV가 없는 게 말이 되냐”며 울컥한 마음을 쏟아냈다.
1~8호선 CCTV 설치율 10% 미만…3호선 한 대도 없어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는 1호선 급행열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며 강제 추행하고 폭행한 뒤 달아난 사건을 26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사건 이후 A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너무 무서워서 제발 아무나 저를 구해주러 오길 간절히 바랐다”며 “하지만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 없었고, 나중에야 사건이 발생한 열차 내부에 CCTV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A씨가 탔던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열차 1279량 중 단 80량에만 CCTV가 설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전동차로 범위를 넓혀봐도 CCTV 설치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에 따르면 수도권(1~8호선) 전동차 5156량 가운데 객실 내부에 CCTV가 설치된 차량은 1541량뿐이었다. 전체 열차 중 70% 이상은 CCTV가 없다는 의미다. 특히 3호선은 CCTV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1호선(6.25%) △4호선(8.92%) △5호선(6.25%) △6호선(2.56%) △8호선(5%)로 CCTV 설치율이 10%를 밑돌았다.
반면 2호선(97.7%)과 7호선(97.2%)는 CCTV 설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혼잡도와 범죄 사건이 많은 2호선과 7호선에 CCTV를 우선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내부에 CCTV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지하철은 폐쇄된 곳이라 범죄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데 CCTV라도 설치하면 초기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 같다”며 “더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사건 당시 피의자가 분명 성폭행하려고 흉기로 위협했는데 ‘성추행 느낌으로 때렸다’고 진술해 어이가 없다”며 CCTV 부재에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http://naver.me/GfamHe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