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아프간의 내정 불간섭 정책을 추구하면서도 테러와 마약 문제 등에서는 협력을 강화키로 양측은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아프간과 전쟁을 치르면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불거진 테러 세력과 마약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속내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런 내용으로 의견 교환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내정 불간섭 정책을 추구하며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의 모든 당사자가 협상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 구조를 구축하고, 온건하고 안정적인 대내외 정책을 시행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각종 테러 조직과 전면적인 단절을 추진하고 세계 각국, 특히 주변국과 우호적으로 지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해 유사한 입장이며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조정하며 아프간과 관련된 다자 메커니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상황의 원활한 전환을 촉진하며 테러리즘과 싸우고 마약 밀수를 차단할 용의가 있다”면서 “아프간에서 안보 위험의 확산을 방지하고 외부 세력 개입과 파괴에 저항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 “현재 아프간 정세의 추이는 외부세력이 자기의 정치모델을 강제로 집행하는 정책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관련 국가에 파멸과 재앙을 가져올 뿐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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