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너도 나도 받아쓴 ‘메타버스 시장 300조원’, 출처는 유령 보고서?

  • 작성자: 주주총회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59
  • 2021.09.27
메타버스는 뜨거운 화제인 동시에 새로운 금맥이다. 게임 공간부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혼합현실(XR)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게임을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언론 보도도 연일 쏟아진다. 국내 기사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얘기할 때 단골처럼 인용하는 자료는 두 곳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이다. 기사에 소개된 주요 대목을 발췌해 보자.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460억 달러(약 53조원), 2025년에는 2800억 달러(약 322조원)로 전망했다.”

“PwC는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가상융합기술(XR) 시장이 2025년 4764억 달러(약 548조원)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조금씩 다르지만, ‘2025년 2800억 달러’(SA), ‘2025년 4764억 달러(PwC)’란 수치는 모든 기사가 동일하다. 두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 원문에서 발췌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지목된 시장조사업체, “그런 보고서 없다”

문제는, 국내 주요 기사들이 ‘메타버스 시장 규모'의 근거로 내세운 SA의 원본 보고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SA 자료를 근거로 ‘메타버스 시장은 2025년 2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한 기사는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한국경제 등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KBS·한국경제TV 등 방송사, 국내 및 글로벌 기업 블로그와 경제경영서적에 이르기까지 100건이 넘는다(구글 검색 기준). 이 자료는 때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반복된다. 그렇지만 이 수치가 어디서 나왔는지 원본 보고서를 밝히거나 링크로 연결해둔 기사는 한 건도 없다. 영문 웹문서를 검색해도 관련 수치가 제시된 보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출처로 지목된 SA도 보고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SA 한국사무소 박수진 이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자들로부터 비슷한 문의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어떤 자료를 인용했는지 우리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수진 이사는 “메타버스를 다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보고서는 아직까지 없었다”라며 “기자들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블로그나 페이스북 포스트, 뉴스룸을 보고 인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해당 기사에 인용된 수치는 아직까지 우리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따로 언론사에 보고서를 공유하지는 않고 있으며, 숫자에 대한 확인 요청이 들어오면 보충 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SA 쪽에서 공식 채널을 통해 언론사에 공유한 메타버스 시장 관련 자료는 없다는 해명이다.

엉뚱한 보고서 ‘뻥튀기·복붙’으로 유령 시장 만들어

그렇다면 ‘메타버스 시장=2025년 2800억 달러’란 등식은 어디서 나왔을까. 짐작할 만한 자료는 있다. SA가 지난해 6월 발행한 ‘Short and Long Term Impacts of COVID-19 on the AR and VR Market(코로나19가 AR과 VR 시장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 보고서를 보자. 비즈니스와이어는 이 자료를 근거로 AR과 VR 헤드셋을 포함한 XR 하드웨어 시장이 2025년엔 280억(28B)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가 국내 기사에 인용되며 ‘메타버스 시장’으로 바뀌고 예측 규모도 10배인 ‘2800억 달러’로 뻥튀기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볼 수 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696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137 일해도 안 해도 '죽일 놈' 만들었다…김포 … 희연이아빠 03.09 264 0 0
177136 韓 28→47위 "尹 정권 들어 하락 협객 03.08 326 0 0
177135 설 연휴 술에 취해 모친 살해한 30대 “특… 피아니스터 03.08 295 0 0
177134 지난해 친밀한 남성이 죽인 여성 최소 138… 온리2G폰 03.08 294 0 0
177133 송파구서 중학생끼리 다투다 칼로 찔러...… 펜로스 03.08 246 0 0
177132 여성의 날 맞이 기부 캠페인 진행한 대림그룹… 박사님 03.08 306 0 0
177131 우선, 나로 살기로 했다 - 지금, 2030… 애니콜 03.08 329 0 0
177130 아산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안성 복합쇼핑시… 0101 03.08 202 0 0
177129 왜 곰 한 마리에 난리냐고요?…'푸덕이' 7… 이론만 03.08 220 0 0
177128 일본산 캔디류서 세슘 미량 검출…"업체서 수… 0101 03.08 168 0 0
177127 아산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추적 난항… 은행… 선진국은좌파 03.08 117 0 0
177126 속보]충남 아산서 복면쓴 은행강도 1억원 강… 울지않는새 03.08 139 0 0
177125 中정부, 고전 서유기 모티프 '드래곤볼' 그… note 03.08 199 0 0
177124 “일본인 차별해?” 원어민은 A+ 못 준다는… 판피린 03.08 191 0 0
177123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context 03.08 152 0 0
177122 일본산 방어 '국내산' 둔갑‥4.6톤 횟감으… 이슈가이드 03.08 231 0 0
177121 스웨덴 연구기관 "한국, 민주화→독재화 전환… HotTaco 03.08 222 0 0
177120 스타벅스, 이달 말부터 부산·제주서 술 판다 1682483257 03.08 212 0 0
177119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나흘에 한 명, … 피아제트Z 03.08 306 0 0
177118 “푸바오 만나러 중국 가자”…팬들 아쉬움 달… 쿠르릉 03.08 125 0 0
177117 코끼리 장례, 내 새끼 얼굴이 하늘 보도록…… 네이버 03.08 165 0 0
177116 “죽기 전 듄2를 볼 수 있을까”…소원 이루… 생활법률상식 03.08 194 0 0
177115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녹화 참여…직접 끝… 당귀선생 03.08 171 0 0
177114 문자투표 3등이 최종 우승? "'미스트롯3'… 몸짓 03.08 183 0 0
177113 “일본인 차별이다” vs “‘구분’이지 ‘차… 박사님 03.08 20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

select count(*) as cnt from g5_login where lo_ip = '3.145.115.195'

145 : Table './dbyeungab/g5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