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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불법 감금→성폭행, 형제복지원 실체…장항준, "국가 조직이 총동원된 범죄"

  • 작성자: 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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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609
  • 2021.10.22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형제복지원의 충격적인 실체를 조명했다


2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정규 편성 후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쇄 실종사건 1987, 인간청소'라는 부제로 '형제 복지원' 사건을 조명했다.


1982년 9월 리어카 장수 정 씨의 아들 연웅이가 갑자기 사라졌다. 12살의 연웅이는 연탄 가게 형과 함께 부산역으로 놀러 갔다가 사라졌고 그의 현재 나이는 쉰. 쉰 살이 된 정연웅 씨는 "그때가 12살이었고 4년 7개월 정도 갇혀있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연탄 가게 형과 함께 부산역으로 갔던 연웅이는 형의 친구를 함께 기다렸다. 그런데 그들 앞으로 남자 둘이 다가와 이들은 어딘가로 데려갔다. 

그리고 1년 뒤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7살과 5살의 혜율이 남매는 이혼 후 대전으로 떠난 엄마를 만나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깜빡 잠이 든 사이 종점인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때 연웅이를 데려간 이들이 남매 앞에도 등장했다. 이들은 남매에게 집을 찾아주겠다고 했고 그렇게 두 아이도 실종됐다.

이른바 아동 연쇄 실종사건이었던 것.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간 이들의 정체는 바로 경찰. 이들은 아이들을 차에 몰아넣어 어딘가로 데려갔고 머그샷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 후 아이들은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십 개의 건물에 똑같은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모인 이들은 폭행을 당하기 두려워 시키는 대로 로봇이 되어갔다. 그리고 아이들이 밤낮으로 한 일은 바로 장롱, 신발, 장난감 등을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어른들은 밤낮으로 건물을 지었다.

거대한 공장이자 거대한 요새, 강제 노역 시설인 이곳은 바로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불린 형제복지원. 그리고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은 부랑인. 부랑인이란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 없이 떠돌아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지만 당시 부랑인의 기준은 지하철이나 열차에서 졸다가 종점까지 갔거나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TV를 보고, 야외에서 음주를 하거나 주정을 부리고, 며칠 동안 수염을 깎지 않아 덥수룩해진 이들이었다. 이 중 하나만 해당되어도 부랑인으로 간주했다는 것. 


복지원의 생활에 길들여지고 있던 연웅이는 매일같이 화장실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기도와 달리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 날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를 만났다. 


하지만 아빠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연웅이. 연웅이가 다시 만난 아빠는 형제복지원의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있었던 것. 사실 연웅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실종된 후 경찰에 연웅이를 찾아달라 수차례 항의했고, 이에 경찰은 그를 부랑인으로 간주해 형제복지원으로 보냈던 것이었다. 


아빠를 발견하고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연웅이. 그런 연웅이에게 아빠가 말을 걸었다. 그는 명절 때 받은 시루떡을 며칠 동안 품고 다니다가 감시를 피해 아들에게 건네 뭉클함을 자아냈다. 


형제 복지원에서의 지옥 같은 일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곳 관계자들은 어린 남자아이들과 여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고, 연웅이도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탈출을 한 연웅이, 하지만 주변의 시선들은 연웅이를 부랑인으로 바라보았고 부랑인 신고로 연웅이는 다시 복지원으로 돌아와 끔찍한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죽기 전에는 그곳을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체념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휴가를 즐기며 사냥을 하러 간 김용원 검사는 형제복지원의 원생들의 울산 노역 현장 목격했다. 셰퍼트와 무장 경비원을 동원해 강제 노동을 시키는 현장을 본 그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형제복지원 원생 168명이 6개월째 막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부산 형제복지원으로 향한 김용원 검사. 형제 복지원의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순간, 이를 본 이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건물만 60채에 공장, 교회, 학교, 이발소, 목욕탕 등 없는 게 없는 이곳은 하나의 공화국이나 다름없었던 것. 무려 축구장의 4배 정도 규모인 8,759평의 형제 복지원에는 수용인원 3,164명에 그중 미성년자만 900명이 넘었다. 또한 이곳에는 정신병동까지 만들어져 원생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끔찍한 현장에 김용원 검사는 곧바로 책임자를 수소문했다. 그러나 원장은 온데간데없고 원장실의 대형 철제 금고만이 의심스러운 모습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금고의 열쇠를 내놓지 않자 검사는 산소 용접기로 금고를 강제 개방했고 그 안에 든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복지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전 재산을 탈탈 털어 헌신하는 부랑인의 천사로 알려진 박 원장은 사실 원생들에게는 아바이 수령으로 불린 절대 권력이자 절대 악이었던 것. 직업군인 출신에 복싱광이었던 그는 박정희 정권에서 발표한 부랑인에 관한 업무처리 지침인 내무부 훈령 410호를 떠올리며 부랑인들을 수용할 시설을 만들기로 했던 것.

국가에서 운영비가 지급되고 노동을 시켜도 된다는 규정까지 만들어지자 그는 부랑인들을 모아 강제 노역을 시키며 형제 복지원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1981년 88 서울 올림픽이 결정되며 형제 복지원은 더욱 승승장구했다.


국가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환경미화 작업을 실시했다. 외국 손님들에 보기 좋지 않으니 흉한 시설뿐만 아니라 보기 싫은 인간까지 치우는 인간 청소가 시작된 것. 판자촌을 허물고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을 치우고, 안 보이는 곳으로 부랑인을 분리수거한 것이었다. 부랑인을 잡으면 근무 평점에 인센티브까지 주니 공무원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부랑인 모집에 가담했다. 그렇게 형제 복지원은 하나의 왕국이 됐다. 


형제 복지원은 불법 감금, 폭행, 성폭행, 강제노역, 횡령 등 범죄 소굴이었다. 또한 그곳에서 사망한 인원은 총 513명으로 밝혀졌으나 이는 원장의 주장일 뿐 원생들의 증언은 달랐다. 아파서 모두 자연사했다는 원장의 주장과 달리 시신 암매장, 시신 소각에 관한 증언이 이어졌고 심지어 해부용 판매 증언까지 나왔다.

이에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어야 했으나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담당 검사에게 부산 시장과 검사장 등이 형제 복지원에 관한 수사에 대해 압박을 가했던 것. 검사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 도청당했고, 대통령은 박원장에 대해 "박 원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박 원장 덕분에 거리에 거지도 없고 좋지 않냐"라며 원장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려던 검사의 의도를 원천 봉쇄했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 독재 정권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고 6월 항쟁이 일어났다. 이 와중에 형제 복지원 문제가 불거지면 정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 이에 해당 정권은 형제 복지원 사건을 최소화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부산 본원에 대한 수사는 중단됐고, 울산 공사장에 대한 특수 감금과 횡령 혐의만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6억 8천만 원이 선고됐다. 그런데 2심에서는 징역 4년, 벌금 0원이 선고되었다. 그리고 대법원은 특수 감금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언했다. 이유는 바로 내무부 훈령에 의한 행위로 간주해 정당한 직무 행위로 해석했다. 이에 최종 선고는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은 0원이었다. 


출소 후 또 복지시설을 연 박 원장은 이후에도 국가 예산을 계속 수급받으며 장애인과 정신질환 환자 수용했다. 그리고 온천장, 헬스장, 호주의 대규모 골프장까지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후략


http://ent.sbs.co.kr/news/article.do?article_id=E10010238487&plink=ORI&cooper=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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