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11207151604793
중국·베트남 등에 200여곳 7천∼8천마리 사육
뼈 고아서 '고약' 제조, 1kg에 1500만원 팔려
야생에서보다 더 많은 호랑이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압력솥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랑이 농장에서 불법적으로 번식·도살돼 팔려나가는 호랑이 뼈는 ‘호랑이 고약’으로 가공돼 비싼 값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아이 남 당 부 덴마크 코펜하겐대 박사과정생 등 이 대학 연구자들은 ‘자연 보전 저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중국 등에서 농장을 통해 뼈 등 호랑이 부위 공급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호랑이 부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심층 설문조사 결과 합법화는 야생 호랑이 밀렵 증가를 부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http://youtu.be/dWDrEmsuzT8
연구자들은 “이들이 대개 동물원 허가를 받지만 불법적으로 번식시킨 호랑이를 죽여 뼈와 부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랑이 고약은 암시장에서 1㎏에 6500∼1만5000달러(770만∼1500만원 상당)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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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넣는 호랑이가 야생에서 왔는지 농장에서 길렀는지 또는 호랑이 뼈 함량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값이 결정된다. 호랑이 뼈는 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약 재료로 관절염, 류머티즘, 근육통, 성 기능 향상 등에 쓰인다.
연구자들은 호랑이 부위의 주요 시장인 하노이에서 호랑이 고약을 소비한 경험이 있는 사람 182명과 소비할 의향이 있는 사람 46명 등 228명을 면담했다.
호아이 남은 “호랑이 고약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베트남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테니스장과 골프장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이들은 대개 고학력 남성으로 정부 관료나 기업인이었고 평균소득보다 10배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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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국제거래는 1987년부터 금지됐다. 또 중국은 1993년부터 베트남은 1994년부터 국내에서 호랑이 뼈와 호랑이 부위를 약용으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설문 결과 호랑이 고약의 잠재 소비자들은 재료를 중시했다. 호아이 남은 “대부분은 농장보다 야생 호랑이 뼈로 만든 고약을 선호했다”며 “야생 뼈가 더 효능이 좋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과 베트남 당국이 ‘늘어난 수요를 맞추고 야생 호랑이의 밀렵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호랑이 농장의 뼈와 부위 생산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심층 조사에서 드러난 소비자들의 야생 호랑이 선호는 농장 합법화에도 밀렵이 줄어들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서 소비가 늘고 밀렵한 호랑이를 ‘세탁’하는 일이 성행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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