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갑자기 먹통 된 휴대폰, 가상화폐가 사라졌다

  • 작성자: 리미티드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002
  • 2022.01.18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달 24일 출근에 앞서 휴대폰 이상을 발견했다. 개통하기 전 단말기처럼, 전화도 문자도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았다. 전원을 몇 차례 껐다 켜도 그대로였던 휴대폰은 유심 칩을 뺐다 끼우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로그인 시도 흔적이 확인돼 급히 SNS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고 집을 나섰다. 더는 별문제 없겠거니 했지만 오산이었다. 누군가 A씨 계좌에서 이더리움 106만 원어치를 매수해 다른 지갑으로 전송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라 피해를 회복할 길도 막막했다.

윤모(25)씨도 이달 12일 새벽 비슷한 일을 겪었다. 야간근무를 앞둔 윤씨의 스마트폰 또한 갑자기 먹통이 됐다가 유심을 재장착하니 다시 작동했다. 휴대폰 전원을 다시 켜자 은행, SNS 등에서 본인확인 인증번호 메시지를 보냈다고 연신 알람을 울리다가는 이내 먹통 상태로 되돌아갔다. 해킹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 전원을 아예 꺼버린 게 더 큰 화를 불렀다. 일을 마치고 휴대폰 전원을 켜자 윤씨가 갖고 있던 암호화폐 리플(XRP) 2,100만 원어치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 있었다.


아이폰 사용자인 심 스와핑 피해자 A씨 기기가 24일 오전 1시 30분 갤럭시로 변경돼 있다(왼쪽). 같은 시각 A씨 카카오톡 계정엔 중국어로 된 유심 변경 안내 메시지가 전송됐다. A씨 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충남 홍성경찰서는 신종 '심 스와핑(SIM Swapping)'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 신고를 각각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심 스와핑이란 피해자 휴대폰의 유심 정보를 복제해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를 손에 넣는 신종 해킹 수법으로, 해외에선 이미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커는 먼저 모종의 방법으로 유심 정보를 탈취해 복제 유심 칩을 만든다. 이를 다른 휴대폰에 장착하면 피해자의 원래 휴대폰 통신은 중단되고, 해커 휴대폰에 피해자의 문자와 전화통화가 수신된다. 은행이나 SNS에서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본인확인 인증번호 역시 해커가 확인할 수 있다. 인증번호를 알아낸 해커는 은행이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인증망을 뚫고 피해자 보유 자산을 빼돌린다.

문제는 통신사가 심 스와핑 해킹을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범인이 사용한 유심 정보가 피해자의 것과 일치하는 탓에, 통신사 시스템상에선 사용자가 정상적으로 '유심기변'(기존 유심칩을 다른 휴대폰에 꽂아 사용하는 것)을 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A씨와 윤씨는 모두 KT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통신사가 심 스와핑에 대한 지식이 없어 초기 대응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통신사 직원이 기기변경한 것 아니냐고 묻더라"라며 "해외 사례가 있는데도 '3G 이후에는 유심 복제가 불가능하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A씨 역시 "상담원은 내가 유심을 꽂은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사용자 차원에서 심 스와핑에 대응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을 물리적으로 훔친 경우는 유심 비밀번호를 설정해 해킹을 막을 수 있지만, 정보를 복제해 새 유심을 만든 경우라면 이것도 소용없다"며 "이용자의 노력만으론 막기 어려운 만큼 이통사 등이 협조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KT의 사후 대처 또한 안일했다고 비판했다. A씨는 "내가 처음에 신고했을 때 제대로 조사하고 대응했다면 (윤씨와 같은) 제2의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씨도 "공장에서 2교대 근무하면서 번 돈인데 솔직히 울고 싶다"며 "다른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653233?sid=102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034 '파묘' 이도현 "겁나 힙한 봉길, '김고은… 색누리당 03.06 188 0 0
177033 '로기완' 송중기 "돈 받았으면 값 해야돼,… darimy 03.06 123 0 0
177032 AI의 역습? "청년 고용 줄고 전문대졸 이… 한라산 03.06 141 0 0
177031 "이모님 월급만 250만원, 둘째는 사치"…… 피아니스터 03.06 210 0 0
177030 "승진 후 임신·육아휴직으로 뒤통수 치지말라… 네이버 03.06 139 0 0
177029 외식을 줄여도 소용없는 이유 ㄷㄷ 몇가지질문 03.06 215 0 0
177028 의외로 몰랐던 사실들 휴렛팩커드 03.06 224 0 0
177027 이젠 예스재팬?…“3·1절 日여행 뭐어때” … 보스턴콜리지 03.06 96 0 0
177026 "'현대적 피임법' 쓰는 한국 여성 30%도… 화창함 03.06 175 0 0
177025 목포 A요양병원 노인 폭행의혹…병원은 쉬!… 폭폭 03.06 116 0 0
177024 “셋이서 하자” 일진 뒤 봐주던 삼촌...여… 잊을못 03.06 177 0 0
177023 두 달새 25건 "무죄" "무죄" "무죄"…… 신짱구 03.06 190 0 0
177022 파묘' 이도현 "빙의 연기, '검은사제들' … global 03.06 143 0 0
177021 (넌센스퀴즈 아님) 한국에서 가장 큰 산(山… 힘들고짜증나 03.06 174 0 0
177020 3·1절 연휴 일본 하늘길에 21만명…'노재… ekgia 03.06 100 0 0
177019 日정부, '정보유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 뭣이중헌디 03.06 134 0 0
177018 “평범한 일요일 보내고 싶어”…마트노동자들,… 몇가지질문 03.06 195 0 0
177017 "페미는 맞아야"…편의점 女알바 폭행범에 검… 한라산 03.06 135 0 0
177016 "너 때문"…이별 통보에 여친 반려견 내다 … marketer 03.05 141 0 0
177015 대형마트 22곳 문 닫자 3만명 일자리 잃었… 시사 03.05 170 0 0
177014 무인매장서 분실 카드 훔쳐 8천만 원 결제… 네이놈 03.05 117 0 0
177013 "이들 못 잡으면 끝"…90년대생이 저출산 … asm1 03.05 160 0 0
177012 SM 측 “샤이니, 완전체 지속…개별 활동은… 젊은베르테르 03.05 137 0 0
177011 전남 완도서 ‘약물 의심’ 길고양이 36마리… 암행어사 03.05 148 0 0
177010 빅플래닛메이드 "샤이니 태민 영입, 정해진… 레저보이 03.05 132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

select count(*) as cnt from g5_login where lo_ip = '13.58.197.26'

145 : Table './dbyeungab/g5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