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태종 이방원' 말 주인 "멀쩡했는데…한밤중에 '급사"

  • 작성자: 손님일뿐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41
  • 2022.01.21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은 지난 1일 방송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장면을 말 다리에 줄을 묶고 90도로 곤두박질치게 하는 방식으로 촬영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단체들은 KBS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하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시청자들 역시 청원을 통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KBS는 지난 20일 말이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향후 촬영 방식 변경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말은 이미 사고 일주일 뒤 사망한 상태였다. 촬영 당시 사고에 따른 충격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말은 25년 동안 말·소 등 촬영 동물 전문 대여업을 해 온 마주 A씨 소유였다. A씨는 21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촬영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동물 촬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했다.

그는 일단 낙마 촬영 당일에 말은 문제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부상 등 이상 조짐이 없어 따로 수의사 진료를 받지는 않았고, 6~7일 정도가 지난 밤에 자고 일어나니 사망했다는 것이다.

A씨는 "제가 이 일만 25년을 했다. 늘 촬영 현장에 나간다. 그날 촬영에서는 말 위에 올라갔던 사람(스턴트 배우)이 다쳤었다. 끝나고 제작진이 '말은 괜찮냐'고 묻길래 상태를 보니 괜찮았다"며 "말이 만약 스스로 상태가 안 좋으면 일어나 걷지 못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제가 데리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밥 잘 먹고, 상태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KBS나 제작사에 곧바로 알리지는 않았다. 정황상 손해가 발생했으나 '급사'나 다름없어 보상을 요구하기도 애매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 것은 아니다.

A씨는 "사고라면 사고는 맞다. 지금까지 제가 대여해 준 동물 중에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없었다"며 "만약 말 상태가 안 좋아서 수의사 진단을 받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나, 부검이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지 않나. 명확하게 '촬영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기 어려웠고 그냥 혼자 손해 보는 걸 감수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계약서를 명문화하는 영화 촬영과 달리 드라마 촬영은 동물 출연·대여 시 관행적 구두 계약이 대부분이다. 동물의 부상이나 사망이 발생하면 보상은 되지만 계약서에 따른 책임 이행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번에 사망한 '태종 이방원' 말은 논란이 커지자 KBS와 제작사 측에서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사극 등 과거 시대가 배경인 촬영에 말·소와 같은 동물들이 아예 출연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25년간 촬영 동물 대여업에 종사한 A씨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보다 더 비참한 촬영들도 많다. 말을 존중하기 위해 모형을 만들고, CG 같은 특수효과를 하면 제작비가 많이 드니까 굳이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그런(촬영 시에 동물이 피해를 적게 받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종 이방원'은 이번 동물학대 논란으로 2주간 방송을 쉬어간다.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 14회는 물론 29일과 30일 편성 예정이었던 설 스페셜 방송 모두 결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http://n.news.naver.com/article/079/0003600044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213 놀랍지만 사실인 한국인들 1억에 대한 인식 Crocodile 03.26 905 0 0
177212 비동의 간음죄 도입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Z4가이 03.26 620 0 0
177211 대파 한 뿌리 논란 piazet 03.26 700 0 0
177210 친일파 현충원서 파묘 못하는 이유 국밥 03.24 946 0 0
177209 아가씨1.3배 축구국대보다잘찬다 Z4가이 03.23 909 0 0
177208 지방 의대는 노는 학생들도 입학할까? 현기증납니다 03.22 857 0 0
177207 중공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줄줄이 폐업… 결사반대 03.21 788 0 0
177206 굥의 의사 증원 강행에 결정적 기여를 한 사… 박사님 03.20 845 0 0
177205 정부가 의대증원을 하려는 이유? 몸짓 03.19 1092 0 0
177204 日 여행 어쩌나…"증상도 없는데 치사율 30… 밤을걷는선비 03.19 600 0 0
177203 독도 지키는 ‘독도평화호’ 예산 동결에 운항… 영웅본색 03.17 746 0 0
177202 세계 무역수지 순위 kakaotalk 03.16 836 0 0
177201 삼성전자의 굴욕…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서 ‘… hangover 03.16 822 0 0
177200 人의 단상, 그리고 빨갱이... 던함 03.16 1392 0 0
177199 二의 단상, 그리고 국가부채... kimyoung 03.16 1160 0 0
177198 '일본산 사과 수입' 내부 검토 시사in 03.16 528 0 0
177197 혜자도시락 근황 이슈가이드 03.16 761 0 0
177196 "자식 뒤치닥거리 죽을 때까지 하게 생겼다"… 현기증납니다 03.16 522 0 0
177195 도박자금 빌리려 아버지에 '1,500번' 연… 자신있게살자 03.16 531 0 0
177194 人의 단상, 그리고 빨갱이... 피아제트Z 03.16 778 0 0
177193 二의 단상, 그리고 국가부채... 레저보이 03.16 719 0 0
177192 가계 이자 비용 역대 최대폭 증가 자일당 03.16 890 0 0
177191 1~3개월 후 물가 더 오른다 보스턴콜리지 03.16 882 0 0
177190 가계대출 1천100조 원 돌파 또 역대 최대 스트라우스 03.16 781 0 0
177189 二의 단상, 그리고 국가부채... HotTaco 03.16 587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