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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기아', 맹활약에도…현대차그룹 반도체 후순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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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48
  • 2022.01.25
'출고 대란' 쏘렌토, EV6 등 인기 모델 계약 받기도 '난감'
기아, 반도체 공급 못 받아 올해 증산 계획 '자진 철회'
제네시스 GV80 출고 기간 단축…영업현장 표정도 엇갈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지난해 사명 변경과 함께 맹활약을 펼쳤던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배분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내 가장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 반도체를 우선 공급키로 방침을 세웠다. 인기 모델의 출고 적체가 만성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이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문제는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 순으로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성장의 길목에 서 있는 기아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생산을 100% 정상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를 몰아주고, 그 이후 현대차의 인기 차종에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아는 가장 나중에 반도체를 공급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대란에도 불구,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감소에 그치는 등 위기 상황에서도 신차를 앞세워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에 반도체 공급 순위에서 그룹 내 가장 뒤로 밀리면서 이른바 '서자의 설움'이란 볼멘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달 29일과 내달 5일 등 제네시스의 인기 SUV 모델인 GV80 생산라인만 '원포인트' 특근을 결정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기아보다 2배 많은 10.9%나 빠졌다.

이번 결정으로 제네시스 고객은 출고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아 고객은 상대적으로 길어질 수 있어 영업현장에서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기아의 한 영업사원은 "쏘렌토, EV6 등 인기 모델은 고객 문의가 끊이지 않지만 올해 내 출고를 장담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기아는 최근 검토를 시작한 쏘렌토 증산 계획도 자진 철회할 판이다. 중형 SUV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쏘렌토는 출고 대기 기간이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가장 긴 1년이나 걸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년 4개월이 걸리지만, 반도체 공급 배분에서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에 밀리게 됐다. 앞서 기아는 쏘렌토의 '출고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올 상반기 생산량을 기존보다 월 최대 2000대가량 증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http://www.asiatime.co.kr/article/2022012450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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