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192049?sid=104
러시아가 자국 전승기념일인 9일에 맞춰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인구 400만 명의 내륙국가 몰도바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몰도바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믿는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러시아가 몰도바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분리·독립한 몰도바의 동부는 인구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이 92년 러시아군의 도움으로 내전을 벌여 트란스니스트리아(트리드네스트로비예)라는 이름으로 별도 독립을 선언했다. 인구 47만 명의 미승인국가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현재 1500명의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주둔 중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가안보부 건물에 로켓추진유탄(RPG)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이어 26일엔 라디오 송신탑 2개가 폭발하자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지난달 28일 55세 이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병력 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몰도바 외무부는 러시아가 몰도바 공격 구실을 만들려는 ‘가짜 깃발’ 작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의 루스탐민네카예프 부사령관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어 사용 인구에 대한 탄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호한다는 핑계로 러시아가 이른바 ‘특수 군사 작전’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둔 자국군을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하려고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항구인 오데사에서 40㎞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