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키이우의 유령’ 1993년생 파일럿 스테판 타라발카

  • 작성자: 장프로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507
  • 2022.05.03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44308?sid=104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전국 곳곳에서 전사자의 장례식이 열리기 시작했던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주의 작은 마을 코롤리우카의 공동묘지에도 한 젊은 군인이 묻혔다. 29세의 우크라이나 공군 파일럿 스테판 타라발카 소령이었다. 그는 3월13일 미그29 전투기를 몰고 러시아 공군과 교전하다 숨졌다. 유가족으로 아내와 8살 아들이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그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와 최고 등급 훈장인 황금별 훈장을 수여했다.


타라발카 소령의 죽음이 장례식 한 달 만에 화제가 됐다. 영국 더타임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키이우의 유령’ 타라발카 소령이 한 달 반 전에 전사했다”며 “그의 헬멧과 고글이 런던 경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키이우의 유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독보적 활약으로 적군을 떨게 만들었다는 ‘전설의 파일럿’이다. 개전 나흘 째인 2월27일 ‘혼자 전투기 6대를 격추시킨 파일럿’으로 우크라이나 공군 당국의 소셜미디어(SNS) 등에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 전투기 40대 이상을 혼자 격추시켰다고 알려져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우리는 모두 여기 있다”는 영상과 더불어 키이우의 유령의 무용담은 수도 키이우 함락이 예상됐던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인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유령의 정체를 두고서는 추측이 분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선전을 위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라는 주장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은 SNS에 헬멧을 쓴 실제 공군 조종사 사진을 올리는 등 키이우의 유령이 실존 인물인 것처럼 반박해 왔다. 하지만 더타임스가 타라발카 소령을 콕 집어 보도하자 결국 키이우의 유령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파일럿 전체의 이미지라고 털어놨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우크라이나의 영웅 타라발카 소령은 혼자서 전투기 40대를 격추하지 않았다” “키이우의 유령은 파일럿 1명의 전투 기록이 아니라 수도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40전술항공여단 조종사들의 집합체 이미지”라고 각각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밝혔다. 키이우의 유령은 만들어낸 전설이므로 죽을 수 없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죽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실토한 셈이다.


이제는 영원히 키이우의 유령으로 남을 타라발카 소령은 1993년생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소도시 노동계층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1년의 절반을 포르투갈에서 보냈다. 코롤리우카 마을 집 근처에는 군사비행장이 있었다. 어머니 나탈리아는 지난 3월 아들의 장례식 후 진행한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공수부대의 낙하훈련이 있을 때마다 비행장을 지켜보다 강하 지점으로 달려갔다.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꿈꿨다”고 전했다. 국립공군대학을 거쳐 2014년 장교에 임관했다. 비행학교 졸업 후 “어릴 때 봤던 것처럼 마을 하늘 위에서 한쪽 날개를 기울여 경례를 하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전했으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고향으로 날아와 약간의 곡예비행을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타라발카 소령의 비행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영웅인 아들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타라발카 소령의 장례식은 추도식에서 매장에 이르기까지 관을 한 번도 열지 않는 ‘닫힌 관 장례식’으로 치러졌다. 감염병의 우려가 있거나 시신의 훼손이 심각할 때 이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가족들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이게 최선”이라는 말만 들었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3802 몰도바 여러 기관 웹사이트 디도스 공격 받아 시사 05.02 541 0 0
23801 90대 노인 성폭행하고 "합의했다" 주장…6… 이슈가이드 05.02 751 0 0
23800 젤렌스키 "러시아 흑해 봉쇄로 식량 위기 가… 모닥불소년 05.03 472 0 0
23799 우크라 전쟁에 동나는 식용유… ‘할당 판매’… 잘모르겠는데요 05.03 462 0 0
23798 해마다 불 타고 녹아내리는 시베리아…“숲도 … 배고픈심장 05.03 760 0 0
23797 출입국 직원 귀 물어뜯은 불법체류 중국인 구… 깐쇼새우 05.03 726 0 0
23796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과 연관이 … ABCDE 05.03 570 0 0
23795 "중국, 러시아 못지않게 전 세계 물가상승 … Homework 05.03 897 0 0
23794 살아 있는 노인을 '시신 가방'에...상하이… 검은안개 05.03 624 0 0
23793 “못살겠다” 인플레에 폭발한 유럽 노동자들 … 7406231x 05.03 1049 0 0
23792 "25살 이하 원하는데…소개팅은 30대女뿐"… GTX1070 05.03 1078 0 0
23791 북한은 왜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 전쟁에 참가… global 05.03 967 0 0
23790 '불법 촬영 123회' 공무원 집행유예..… 자신있게살자 05.03 577 0 0
23789 원조가 온다…LG전자 '창문형 에어컨' 실… 테드창 05.03 1279 0 0
23788 카카오 17만원→8만원..무슨 일이 1682483257 05.03 990 0 0
23787 “지뢰밭이 된 ‘곡창’ 우크라의 밀밭”…애그… 미해결사건 05.03 806 0 0
23786 英, 우크라에 4700억 규모 추가 군사지원 전차남 05.03 442 0 0
23785 '여성 운영 식당' 62곳 골라 무전취식 3… ekgia 05.03 754 0 0
23784 6월 1일부터 주택 임대차 신고제 본격 시행 잘모르겠는데요 05.03 769 0 0
23783 1분기 주요 배달 앱서 6조8000억원 썼다… 잘모르겠는데요 05.03 585 0 0
23782 직장인 1년애 축·부의금 평균 144만원 지… Mobile 05.03 769 0 0
23781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국가 안보 위협 혐… 뭣이중헌디 05.03 1030 0 0
23780 아이 선물은… 부모님과 식사는… “이번 5월… 숄크로 05.03 796 0 0
23779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 러 외무 발언에 이… darimy 05.03 477 0 0
23778 ‘키이우의 유령’ 1993년생 파일럿 스테판… 장프로 05.03 508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