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523161952629

비탈리 사벨리예프 러시아 교통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로 자국 물류가 “사실상 파괴됐다”고 밝혔다.

사벨리예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을 방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아스트라한과 카스피해의 항구 올랴, 마하치칼라를 통과하는 남북 노선을 포함해 새로운 물류 통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방의 잇따른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는 문제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서구 언론들은 문제 징후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쇼핑객들은 물가 상승에 대해 불평하고, 은행들은 종이 부족에 대응해 영수증을 더 짧게 만들고 있으며, 의류 제조업체들은 단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소비자 수요와 대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기업들이 생산과 물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거의 모든 제품이 수입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제재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비축분으로 러시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한정적이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실제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수백개 민간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완전히 철수했으며,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예측하기 어렵고 크렘린궁은 소셜미디어와 주요 외신의 전쟁 보도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