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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방화 용의자와 법정서 대화조차 해 본 적 없다”

  • 작성자: 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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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95
  • 2022.06.10

9일 대구 수성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 불을 질러 자신을 포함해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 천모 씨(53)는 A 대형건설사를 다니는 등 건설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천 씨는 A 대형건설사 영업본부에 십수 년 간 재직했다. 그 뒤 2010년경 회사를 퇴직했지만 자체적으로 이 회사 대구경북지사장 명함을 제작하는 등 자신이 여전히 재직 중인 것처럼 직책을 속여 재건축사업 분양 등을 홍보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A 대형건설사에는 대구경북지사장이라는 직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 씨는 약 4년 전부터 대구지법 인근 아파트에 전입신고를 하고 월세살이를 했다고 한다.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천 씨는 자신의 민사소송을 위해 대구지법으로부터 약 740m가량 떨어진 52.9㎡(16평)규모의 인근 아파트 월세방을 얻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로부터 대구지법까지는 차로 약 5분 거리로 가깝다.

천 씨의 부인 등 다른 가족들은 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씨의 이웃주민은 “천 씨와 자주 교류하지는 않았지만 1주일에 3~4일 정도 방에 들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도 집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천 씨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천 씨가 범행 당일인 9일 오전 집에서부터 흰 천으로 가려진 원통형 물체를 들고 나와 이를 조수석에 실은 뒤 오전 10시 48분경 자택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약 4분 뒤인 10시 52분경 천 씨가 불이 난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경찰은 천 씨가 자신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피고 측 변호인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천 씨는 2013년 신천시장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에 6억8000여만 원을 투자했지만 사업이 지연되자 시행사와 시행사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 씨는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패소해 항소했고, 이 소송 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구지법 인근에 거주지를 얻었다고 한다.

천 씨가 제기한 약정금 반환 소송에서 시행사 대표 A 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배모 변호사(72)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 씨가 한차례 사무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하고, 법정에서도 터무니없는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여 불만을 갖고 있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법정에서조차 직접 대화를 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0/0003433603?sid=102








http://n.news.naver.com/article/469/0000679994?sid=102


"범인이 사무실을 처음 찾아오다 보니 내가 있다고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법조빌딩 방화사건과 관련해 외부 출장으로 화를 면한 A 변호사는 10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정신이 없다"고 황망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피해자지만 떠들 입장은 못 된다"며 말을 아꼈다.

A변호사는 "오래전부터 방화 용의자와 소송 건으로 법정에서 마주쳤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사소송에서 투자금 반환 문제만 다뤘고, 용의자 천모씨가 여러 소송을 많이 하는 인물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A변호사는 법정에서 용의자 천씨로부터 과도한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용의자가 법정에서 나를 많이 비난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많이 당했다"며 "법정 태도가 거슬렸지만 직접적으로는 그와 말 한마디 섞지 않았다"고 말했다.

A변호사는 "법정이나 법정 밖에서 상대방 의뢰인으로부터 봉변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서로 응대하지 않는 게 묵시적 수칙"이라며 "재판정에서 용의자가 나를 비난할 때도 재판부를 향해 의견을 피력했을 뿐 그와 직접 말을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이번 범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고, 이런 종류의 소송이 엄청 많기 때문에 범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의자 천씨는 대구 수성구 재개발사업에 투자했다가 분양이 저조해 금전적 손해가 생기자 시행사를 고소했다. 하지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시행사 측을 대리한 A 변호사에게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용의자 천씨가 자신 대신에 같은 사무실을 쓰는 동료 변호사에게 범행한 것에 대해선 "용의자가 사무실에 처음 온 것 같다. 내가 있다고 간주하고 범행했을 수도 있고, 흥분을 참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A변호사는 숨진 변호사와는 지난해 초부터 운영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공동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용의자가 살해한 6명 중 5명이 숨진 변호사와 그 직원들"이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A변호사는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울 뿐, 내가 앞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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