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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집회, 수업 방해” 손배도 학생, “연대하자” 외침도 학생

  • 작성자: 담배한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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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33
  • 2022.07.01
실제로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학교를 다니는 우리 모두가 청소·경비노동자의 노동에 빚을 지고 있음을 기억하며 연세대학교 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까지 학생과 졸업생, 시민 2300여명이 연서명에 참여했다. 공동대책위는 연서명을 첨부한 성명문을 학교 총무처에 전달했다. 공동대책위 활동가인 해슬(22·사회학과)씨는 “대다수의 학생은 불편하더라도 학교가 해결해야지, 학생들이 나서서 사법 만능주의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2300명이 넘는 분들이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보내고 있는데, 학생 개인이 진행한 소송을 연대생 전체나 우리 세대가 모두 이기적이라는 식으로 바라보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갈등이 커지자 지난달 20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내 시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를 개설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함형진 비대위원장은 “집회로 인해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의견도 모이고 있다”며 “일단 모아진 의견들을 바탕으로 향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따로 만들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나선 사이, 학교는 문제 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송승환 조직부장은 “학교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갈등을 부추기거나 방관하지 말고 해결에 나서야 할 책임이 있지만, 아무런 입장조차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슬씨도 “학생들이 아닌, 학교에서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담아 연대 서명문을 학교 총무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쪽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와 노조와의 문제가 아니라 용역 업체와 노조와의 임금 협상 문제”라며 “원청인 학교가 아예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내 집회를 중앙도서관 앞에서 열다 보니 학교와 학생이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학교 입장에서는 어떤 학생들이 옳다고 편을 들 수도 없고, 법적으로는 미신고 집회가 맞지만 갈등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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