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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마약공화국③] 의사·약사, 10대 꾀병에 속은 건가, 마약 장사하는 건가

  • 작성자: 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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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84
  • 2022.07.03
Q : 원장님, 저 프로포폴에 중독돼서 하루도 없이 못 살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 좀 도와주세요.

A : 어, 그럼 앞으로 다른 병원 가지 말고 우리한테만 와.

28일 중앙일보 취재 결과 최근 18세 고등학생 A양이 수도권의 한 피부과 원장과 나눈 대화 중 일부다. 해당 10대가 마약류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수면마취제)에 중독돼 금단현상을 호소하지만,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대 마약사범 수가 역대 최대치(지난해 검거인원 450명)를 찍은 데에는 일부 의사와 약사들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대들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불법 유통되는 마약류를 구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표면적으론 합법인 의사 처방을 거쳐 마약성 진통제, 식욕억제제, 수면마취제 등을 병원과 약국에서 확보해 투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사들은 꾀병 연기를 하는 10대들에게 속거나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청소년에게 손쉽게 마약류 처방전을 써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떤 병원에선 마약인 초강력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환자가 달라는 대로 줍니다. 한 장이면 사흘을 쓰는데, 한 달치인 10장을 처방해준 뒤 열흘 만에 환자가 다시 와서 ‘10장 달라’ 하면 또 줘요. 조사 과정에서 처방 지침 위반이라고 지적했더니 의사는 ‘환자가 너무 아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진료 거부를 할 순 없었다’라며 빠져나가더군요. 상습 처방 의사를 어렵게 처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벌금만 조금 내고 끝입니다. 계속 진료를 봅니다.”(B 경찰 수사관)


19세 때부터 펜타닐 등을 복용해오다 지난해 7월 끊었다는 래퍼 사츠키(22, 본명 김은지)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술·담배를 잘 내주는 편의점이 있듯이, 펜타닐을 달라는 대로 주는 병원도 있다”라며 “펜타닐 하는 애들 사이에선 ‘어디 어디 병원이 뚫린다’는 소문이 다 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대검찰청 2021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현행법상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의료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 성분 수는 180개에 달한다. 같은 성분의 복제약까지 포함하면 국내 유통되는 마약성 의약품 수는 훨씬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전문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는 “일부 의사들은 장기간 환자를 보면서 마약류를 사용하거나 처방하다보니 마약의 중독성이나 위험에 대해 경각심이 없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호사가 자격 취득 이후에도 교육을 받듯이 의사도 마약 관련 재교육을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5/000320594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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