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주말을 맞아 영화보러 나왔는데 4인 푯값만 6만원이 들었어요. 언제 이렇게 올랐죠?"
지난 주말 극장에서 만난 관객 A(46·여)씨는 영화관람료가 1만5천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팝콘과 콜라 등 간식거리를 곁들이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관객들은 극장에 꼭 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며 "5000원이면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 때는 지났고, 주말 1만5천원이 들어가는 만큼 영화 선택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이어 "영화가 재미없으면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입소문으로 직결된다. 영화적 재미가 부족한 작품의 경우 개봉 2~3시간 만에 알려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관람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팬데믹 이후 양질의 콘텐츠 다수를 시청해온 시청자이자 관객들은 영화 한 편 보는 비용과 한 달 구독료로 시청 가능한 OTT 콘텐츠를 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 아닌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이유도 중요해졌다. 최근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큰 스케일과 극장에서 즐기기 알맞은 블록버스터 영화로 기획돼 관객을 만족시키고 있다. 해외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휩쓴 데 이어 국내에서도 개봉 2주 차 개싸라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범죄도시2' 역시 극장에서 함께 보고 즐길만한 재미에 충실하다"며 "향후 극장과 OTT에서 선택받는 각 영화는 그 특징이 두드러지면서 제작도 그에 맞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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