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250110?sid=104
마크롱 취재한 프랑스 다큐 방송에서 "푸틴 거짓말쟁이" 비난
프랑스에서 방송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를 취재한 다큐멘터리에 대해 러시아가 기밀을 공개했다며 4일(현지시간) 발끈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후의 시기 마크롱의 외교 활동을 다룬 <대통령과 유럽 그리고 전쟁>이라는 제목의 프랑스2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지난 2월 20일 마크롱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 다큐는 6월 30일 방송됐다.
마크롱, 우크라 침공 전 푸틴에 바이든과 정상회담 제안...푸틴 "원칙적 동의" 뒤 말 바꿔
이 다큐 내용을 1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당시 마크롱은 푸틴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날 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공동성명에 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푸틴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자신이 현재 체육관에 있다며 통화를 마무리하려 했다. 푸틴은 마크롱의 이름을 부르며 "당신과 대화는 즐겁고 우리는 신뢰 관계가 있다"며 "당신에겐 뭘 숨기지 않는다. 나는 아이스하키를 하러 가야 되는데 연습을 시작하기 전 참모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통화 후 보좌진들에게 통화가 잘 됐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의 제안을 거부됐다. 푸틴 통화 직후 이뤄진 양국의 담당 보좌관들의 실무 협의에서 러시아 측이 공동성명에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본 보좌관은 "문제는 푸틴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라며 "더 똑똑해지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또 푸틴은 볼도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푸틴은 젤렌스키 정권에 대해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며 "그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사람들은 산 채로 불에 탔으며 이는 대학살이었다"고 말했다. 푸틴은 "젤렌스키는 이에 책임 있는 사람 중 하나"라면서 마크롱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주장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마크롱은 "우리는 분리주의자들의 제안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또 방송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월 24일 마크롱과 젤렌스키의 통화 내용도 담겼다. 젤렌스키는 마크롱의 이름을 부르며 "당신과 푸틴이 대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서방이 반전 연합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럽과 바이든 대통령이 연대해 푸틴에게 중단을 요구하면 푸틴은 그만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마크롱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냐"고 묻자 젤렌스키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통화내용 다큐 영상은 아래 레딧 링크에서 볼 수 있음 (영어자막 제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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