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져 방역 전선에 경보가 울리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주요 피서지 등에는 ‘노(No) 마스크’ 풍경이 일상화하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에 불안감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미루는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많아지고 있어 여름휴가철이 끝나면 검사 건수 증가와 이에 따른 확진자 양산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이다.
7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 수는 10만5507명으로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연속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일요일 발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은 건 4월 10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문제는 확진자 증가율이다.
이날 전주 대비 43% 증가했다. 1주 전 증가율 10~20%대에서 5~6일 30%대로 넘어가더니 40%선을 돌파한 것이다. 7일 오후 9시까지 확진자도 5만3477명으로 집계돼, 일요일 동시간 발생 기준으로 4월 10일 이후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휴가철 리스크’가 컸다는 분석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등 일부 방역 조치가 해제된 뒤 맞는 본격 휴가철이라 이동량·접촉 빈도가 증가했고, 방역 긴장감 완화가 겹치면서 유행 양상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수상 레저 시설 등은 감염 취약 고리로 꼽힌다. 실외 놀이공원이나 해수욕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시설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거의 먹히지 않는다. 같은 해수욕장 내라도 화장실·탈의실 등은 마스크를 써야 하고, 야외라도 관람객이 50명 이상인 공연장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하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목격담이 많다.
지난달 말 친구 3명과 경기 가평군으로 물놀이를 다녀온 직장인 주모(26)씨는 “100명 이상이 수상 레저를 즐기는데, 마스크 쓴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워터밤’ 축제에 친구들과 간 뒤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터밤은 물을 뿌리며 즐기는 대형 음악 공연.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올해 다시 열렸다. 김씨는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호소해도 다들 무시하더라”면서 “아무래도 그 공연 간 것 때문에 코로나에 걸린 것 같아 주변에서 이런 공연을 간다고 하면 조심하라고 말해준다”고 했다.
대학생 정모(22)씨도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흠뻑쇼’에 갔다 온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안 쓴 사람이 태반이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튄 물이 계속 입에 들어왔는데 거기서 감염된 것 같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에 물이 묻으면 비말 차단 효과가 떨어져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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