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거의 벌거벗거나 바지만 입은 사람들 6∼7명이 철사로 이렇게 뒤로 묶여서 줄줄이 왔다. (중략) 불길이 활활 타는 곳에 와서 멈추더니 몸통을 잡고 다른 한 명은 다리를 잡고 한명 한명을 이렇게 불타고 있는 코크스 속에 던졌다."(다카세 요시오 씨)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한 후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본 자경단, 경찰, 군인이 조선인을 대거 학살한 이른바 간토 학살 목격자의 증언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중의원 제1의원 회관에 울려 퍼졌다.
이는 간토 학살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온 재일교포 오충공 감독의 영화 '숨겨진 손톱자국'(1983년 작)에 담긴 장면의 일부다.
간토학살 문제 발언하는 오충공 감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0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중의원 제1의원 회관에서 간토 학살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재일 교포 오충공 감독이 간토 학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년·희생자 추도 대회 실행위원회'(준비회)가 간토 학살 100주년을 약 1년 앞두고 개최한 기록 영화 상영회에서는 일본 정부가 학살의 책임을 인정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본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스기오 히데야 참의원 의원은 일본 정부가 그간 간토 학살에 관한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지적하고 "이를 역사에 파묻히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이 안 된다"며 정부의 관여를 인정하고 제대로 사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간토학살 문제 발언하는 일본 야당 의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0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스기오 히데야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이 간토 학살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오 감독은 간토 학살이 "당시 조선인이었다면 누구든지 살해당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심지어 도쿄 가메이도 경찰서에서는 임신부의 배를 일본도로 갈라 살해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간토 학살이 특정 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해 절멸시키려고 하는 이른바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고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http://news.v.daum.net/v/20220810193724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