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보면 김태형 창원대 환경공학과 연구팀, 이승준 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신재호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에 의뢰해 낙동강 권역에서 공기 중 남세균 에어로졸을 포집한 결과, 측정 지점에서 남세균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1㎥당 0.1ng에서 최대 6.8ng까지 검출됐다. 조사는 대구 화원유원지, 낙동강 래포츠밸리, 경남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 김해 대동선착장, 합천 저수지마을, 부산 삼락 생태공원, A아파트 등 7개 지점에서 지난달 22일, 30일, 이달 2일에 나누어 진행됐다.
남세균은 낙동강 ‘녹조 라떼’의 원인으로 꼽히는 세균이다. ‘시아노톡신’이라는 독소를 뿜는다. 간독성이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신경독소가 있는 아나톡신, BMAA 등이 모두 시아노톡신에 속한다.
녹조가 번성한 강에서 물이 증발되면 남세균 에어로졸과 남세균 독소 에어로졸이 발생한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먼지보다 조금 큰 입자다.
연구진이 검출한 마이크로시스틴은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검출됐던 마이크로시스틴의 7.7배~523배에 달한다. 남세균 에어로졸 문제를 연구하는 그레이스 자이 미 마이애미대학 교수는 경남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1㎥당 5.4~6.8ng의 마이크로시스틴 에어로졸이 검출된 데 대해 “아주 우려되는 수치”라며 “마이크로시스틴 말고도 다른 독소가 에어로졸 분자 안에 있을 수 있고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선착장에서는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BMAA 성분도 공기 중에서 1㎥당 16.1ng 검출됐다. 같은 곳에서 측정한 마이크로시스틴의 최대 검출치 보다도 2.3배 더 높다. 환경단체는 “녹조 최대 번성기에 조사했다면 지금보다 더 높게 검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낙동강 변에서 최대 1.17㎞까지 에어로졸로 확산했다. 이전 검사에서는 남세균이 1.5㎞까지 에어로졸로 확산했던 적이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세균보다 더 가벼워,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환경단체는 “이번 낙동강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는 어부들이 배를 대고 물고기를 손질하고, 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공간에서 진행됐다”며 “사실상 국민 안전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성 물질은 피부 독성보다는 섭취가, 섭취보다는 흡입이 더 더 위험하다. 남세균과 시아노톡신 에어로졸에 노출되면 기침, 인후통, 염증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남세균 면적이 1% 증가하면 알코올의 영향이 없는 간 질환 사망률이 0.3%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국내에서도 이승준 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가 4대강 사업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남세균 번성과 간 질환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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